‘알면 약, 모르면 독’
2020년 05월 01일(금) 00:00 가가
16세기 스위스 출신의 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라셀수스는 ‘이 세상 모든 물질은 독이며, 독(毒)과 약(藥)의 차이는 용량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이는 약과 독은 완벽하게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편의상의 구별일 뿐 용량, 용법,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몸에 아무리 유익한 약이라도 잘못 사용하는 경우 독이 될 수 있음을 16세기 고대 학자가 증명한 것이다. 실제 약학을 의미하는 ‘pharmacy’는 그리스어 파르마콘(pharmakon)에서 기원하였는데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본인의 저서 ‘파이드로스’에서 파르마콘을 ‘약’이며 동시에 ‘독’이고, ‘축복’이며 동시에 ‘저주’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모순 같고 대립처럼 보이는 일들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약 역시 어원에서부터 약과 독이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용법 및 용량을 준수하여 나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되도록 잘 사용해야 한다.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포함하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해열 진통제로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 허용량은 1일 4g 이내로 용법 및 용량을 지켜 사용하는 경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용량을 초과하여 복용할 경우 되돌릴 수 없이 심각한 급성 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오남용으로 1년에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만 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5년간 600여 건의 타이레놀 부작용 사례가 보고 되었으며 이는 안전 상비 의약품 부작용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결과이다.
특히 음주를 한 직후 또는 지속적인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우리 인체에서는 몸 안에 들어오는 모든 외부 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체외로 배출하는 대사 작용이 일어나는데 공교롭게도 술과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에 관여하는 생체 효소가 동일하여 두 물질이 공존하는 경우 간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숙취로 인한 두통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과 매한가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임신 기간에도 사용이 가능한 약물로 분류 되어 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유사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소아 천식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나와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이외에도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 및 다른 소염 진통제, 종합 감기약 등에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중복으로 과량 섭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의 성분 및 함량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의약품 안전서비스(DUR)를 시행하여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이나 특정 의약품이 동일 환자에게 중복 처방되는 경우 처방 및 조제 과정 중에 의사나 약사에게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DUR 의약품 목록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의약품 안전 정보를 수집·검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금기 의약품 성분을 확정하여 고시하고 있다.
이번에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실시된 약국 공적 마스크 판매가 가능했던 이유가 약국에 이미 확립되어 있는 DUR 정보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의약품 사용 빈도가 높고 양한방 의료 체계가 공존하기 때문에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상호 작용에 대한 우려가 다른 국가보다 크다. 따라서 타이레놀과 같이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및 한방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한방 의약품 역시 DUR 적용을 신속하게 도입하여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임신 기간에도 사용이 가능한 약물로 분류 되어 있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유사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소아 천식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나와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이외에도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 및 다른 소염 진통제, 종합 감기약 등에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중복으로 과량 섭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의 성분 및 함량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의약품 안전서비스(DUR)를 시행하여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이나 특정 의약품이 동일 환자에게 중복 처방되는 경우 처방 및 조제 과정 중에 의사나 약사에게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DUR 의약품 목록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의약품 안전 정보를 수집·검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금기 의약품 성분을 확정하여 고시하고 있다.
이번에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실시된 약국 공적 마스크 판매가 가능했던 이유가 약국에 이미 확립되어 있는 DUR 정보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의약품 사용 빈도가 높고 양한방 의료 체계가 공존하기 때문에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상호 작용에 대한 우려가 다른 국가보다 크다. 따라서 타이레놀과 같이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및 한방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한방 의약품 역시 DUR 적용을 신속하게 도입하여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