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플랫폼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하자
2020년 04월 30일(목) 00:00

정기주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온통 온라인화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밖에 나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니 집에서 TV로 영화와 각종 게임들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초중고, 대학 교육도 온라인 교육(화상 교육)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코로나가 대규모로 재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들도 나오는 만큼 온라인 교육 및 비대면 생활의 점진적인 고착화가 예상된다.

온라인 교육은 교수자들이 교육(강의) 콘텐츠를 인터넷 기반 전달 툴(인터넷 전달체계, 플랫폼)을 통해 피교육자(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콘텐츠가 사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계속적으로 활용되는 사업 모델을 ‘플랫폼 사업’이라 한다. 유튜브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사업 모델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 60조 원, 구글 136조 원, 애플 112조 원, 페이스북 68조 원 안팎으로 매우 크다.

투자 수익률(ROI)도 현저히 높다. 예컨대 구글은 삼성전자 대비 고용 인원이 3분의 1도 되지 않아 플랫폼 기업의 특징인 낮은 인건비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전형적인 플랫폼 사업 모델로서 동일한 콘텐츠(영화)를 약정 이용료를 내고 다운받아 보게 하는 넷플릭스 같은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꿈의 사업인 것이다.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려면 콘텐츠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하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 보유가 필수적이다. 게임이나 e-스포츠가 좋은 예이다.

광주형 플랫폼 기업의 성공적인 발굴 및 육성은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의 핵심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의 부족한 재원도 창출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고용 창출 및 상권 활성화라는 보너스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 산하 기관인 광주정보산업진흥원의 콘텐츠 제작 역량, 광주과기원의 인공 지능 빅 데이터 사업, 전남대의 플랫폼 기획 역량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여야 한다.

정부도 유망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발굴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고,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광주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 환경이 유리해 국책 사업 추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광주형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타 지자체 및 기업들이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원가·자본에서 절대 경쟁 우위를 지녀 투자 수익률이 매우 높아야 한다. 또한 국내외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화가 가능한 분야여야 한다. 이 같은 전제 아래 다음과 같은 사업의 검토를 제안한다.

첫 번째 제안 사업은 탄광도시 태백시를 활성화 시킨 강원랜드의 플랫폼 사업으로서 ‘G-랜드 사업’이다. 강원랜드는 연 매출이 5조 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G-랜드 사업은 코로나로 카지노 출입이 막힌 내외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이며, 아직 경쟁업체나 지자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도 사행성 또는 중독성 있는 사업 추진이 5·18 민주 도시인 우리 광주에 적합한지를 전문가 및 시민들로부터 먼저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인이 열광하는 F1 자동차 경주 대회(www.formular1.com)를 온라인 상에서 개최하는 ‘광주 F1 자동차 경주 사업’(Formular One의 플랫폼 사업)이다. 오프라인 상에서 수천 억의 국비를 투입하고도 실패한 영암 F1 경기 사업의 명예를 온라인상에서 회복하고, 가상 현실(VR) 및 증강 현실(AR) 같은 4차 산업의 현란한 기술을 바탕으로 관람자가 실제 경기에 참여하거나, 무인 로봇 경주자가 경주를 할 수 있는 참여형 사업 제안이다. G-랜드 사업 같은 사행성은 없으나, 중독성이 있는 사업이라 긍정적인 평가 결과가 기대된다. 또한 이 사업은 오프라인 사업과 비교해 구축·관리나 운영비가 훨씬 저렴하고, AR과 VR 등 관련 콘텐츠 산업 및 광주 인공 지능 집적화 단지 활성화라는 부수 효과도 기대되는 사업이다.

세 번째는 아시아 문화전당과 비엔날레 등의 세계적인 예술 콘텐츠를 기반으로 내외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광주형 문화 포탈(www.gwangjuC.com) 사업이다. 이는 사행성이나 중독성 없이 문화, 예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광주형 문화 포털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고객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명분과 실리, 그리고 장래성 있는 4차 산업 기술 기반의 광주형 플랫폼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여 코로나 19 위기(危機)를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절호의 기회(機會)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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