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고3·중3부터 순차적 개학 유력
2020년 04월 27일(월) 19:25
교육계 등교 개학 공감대 확산
교육부 이번주 시기·방법 논의
일각 “재확산 위험 커” 논란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내외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의 ‘5월 등교 개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 6일부터 11일 사이에 ‘고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등교 개학은 여전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에도 상당 시간의 준비가 필요했듯이, 등교 개학 전환에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5월 6일 등교 개학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최소한 일주일 전인 이번 주중에는 일정을 발표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도 교육구성원들 상당수는 “이제 어느 정도 등교 개학의 여건이 갖춰졌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정부도 지난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완화해 시행하면서 방역관리의 통제력이 점차 회복 추세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등교 개학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장기간의 휴업과 원격수업으로 교사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피로도 누적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여서 등교 개학의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등교 개학의 선제 조건인 집단감염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론과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가 이번 문제를 푸는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역시 등교 개학 자체에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생활방역 기준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7일 “개학의 방법과 순차적 개학의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고3과 중3 학생을 우선으로 고려해 등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부제나 등교 시간의 조정방안도 같이 고려해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교육전문가들은 “등교 방식을 단계별 해야 하는 것이 이제는 상식이라고 본다”라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 단위인 것이 반가운 일이기는 한데 몇 명이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확진자의 감염원을 알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나마 학교에서 학생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안전단계가 아니고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주 중으로 교원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뒤 전국 시·도 교육감과 협의를 거쳐, 중대본과 생활 방역체제 전환 여부 등과 연계해 늦어도 5월 초에는 개학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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