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공동체를 지키는 영웅들
2020년 04월 23일(목) 00:00 가가
최근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딸이 돌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타지에 나가 있는 자식이 늘 걱정되는 것이 부모 마음인데, 때가 때인지라 더욱 안스럽던 참이었다.
딸 아이는 KTX의 해외 입국자 전용칸을 이용해 광주로 들어왔다. 밤을 이겨낸 해가 조심스레 동편 하늘에 비쳐들 때쯤 방호복을 입은 광주시 방역 담당자들의 긴장된 분주함이 열차 도착을 알렸다. 해외 입국자들은 광주에 발을 딛자마자 광주시 관계자의 인솔 아래 전용 차량으로 옮겨졌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당분간 격리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원 치료나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예상대로 딸의 얼굴을 잠깐 보는 것도 전혀 허용되지 않았다. 완벽한 차단이다. 가져간 생필품은 광주시 관계자가 나중에 비대면으로 전달해 주었다.
이미 언론을 통해 해외 입국자는 광주 도착 즉시 격리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직접 경험하는 입장은 또 달랐다. 멀리서나마 얼굴 한 번 못 보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모 자식마저 이토록 완벽하게 차단하는 광주시의 조치가 놀랍도록 믿음직스러웠다.
새벽녘 찬 공기 속에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수고하는 광주시 관계자들의 모습에 감사함과 송구함이 밀려왔다.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공무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안위보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평안이 지켜질 수 있는 것이리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언론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의 혼란과 비극이 매일같이 전해진다. 처참함에 가슴이 무너지는 소식도 많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깊이 감사하게 된다. 특히 우리 광주시는 지난 3월 8일 이후로 지역 감염 사례 발생이 한 건도 없다. 해외 유입 환자만 소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 역시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안정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철저한 통제를 위해 고생한 방역 당국과 밤낮없이 땀흘린 의료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또한 그 한편에는 집단 감염 위험 집단 전수 조사, 확진자 동선 안내, 자가 격리자 통제, 해외 입국자 관리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준 공무원들의 노력 또한 있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앗아 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그동안 우리가 파랑새 마냥 동경해오던 선진국이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동체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질서를 지키며 이웃을 돌보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우리의 모습이 세계 속에 선진 모범 사례로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알리며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하며 안팎으로 힘을 모으는 ‘줄탁동시’의 사회가 바로 이 곳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우리 광주도시철도 역시 함께 했다. 월 2회 진행하던 전동차 방역을 주 2회로 늘리고 매일 역사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시설물을 수시로 살균 소독하며 그야말로 온 힘을 방역에 쏟았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수칙 홍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감성 이벤트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전과 마음가짐이 다소 다르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을 곧 세계인이 따라 걷게 되리라는 긍지로 심장이 묵직해진다.
안타깝게도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평화가 내일도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당분간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긴장하는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렵지만은 않다.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우리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낼 수 있는 광주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 모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모든 분들께 큰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전한다.
딸 아이는 KTX의 해외 입국자 전용칸을 이용해 광주로 들어왔다. 밤을 이겨낸 해가 조심스레 동편 하늘에 비쳐들 때쯤 방호복을 입은 광주시 방역 담당자들의 긴장된 분주함이 열차 도착을 알렸다. 해외 입국자들은 광주에 발을 딛자마자 광주시 관계자의 인솔 아래 전용 차량으로 옮겨졌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당분간 격리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원 치료나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언론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의 혼란과 비극이 매일같이 전해진다. 처참함에 가슴이 무너지는 소식도 많다. 동시에 비교적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깊이 감사하게 된다. 특히 우리 광주시는 지난 3월 8일 이후로 지역 감염 사례 발생이 한 건도 없다. 해외 유입 환자만 소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 역시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안정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철저한 통제를 위해 고생한 방역 당국과 밤낮없이 땀흘린 의료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또한 그 한편에는 집단 감염 위험 집단 전수 조사, 확진자 동선 안내, 자가 격리자 통제, 해외 입국자 관리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준 공무원들의 노력 또한 있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앗아 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그동안 우리가 파랑새 마냥 동경해오던 선진국이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동체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질서를 지키며 이웃을 돌보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우리의 모습이 세계 속에 선진 모범 사례로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알리며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서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하며 안팎으로 힘을 모으는 ‘줄탁동시’의 사회가 바로 이 곳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우리 광주도시철도 역시 함께 했다. 월 2회 진행하던 전동차 방역을 주 2회로 늘리고 매일 역사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시설물을 수시로 살균 소독하며 그야말로 온 힘을 방역에 쏟았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 수칙 홍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감성 이벤트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전과 마음가짐이 다소 다르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을 곧 세계인이 따라 걷게 되리라는 긍지로 심장이 묵직해진다.
안타깝게도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평화가 내일도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당분간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긴장하는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렵지만은 않다.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우리의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낼 수 있는 광주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 모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모든 분들께 큰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