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헌 원장의 톡톡 창업이야기] 지금은 착한 프랜차이즈가 필요한 시기
2020년 04월 22일(수) 00:00

조계헌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

정부의 빠른 대처로 인해 두 자릿수 이내로 확연하게 떨어진 확진자수를 보면 이젠 서서히 다시 사회가 정상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이 생기기도 하고 또 언제 터질지 모를 집단감염으로 인해 여전히 정상화 시기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코로나19로 인해 나빠진 경기 탓에 작년 대비 20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아직 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줄어든 일자리 수다. 주로 소상공인들이 고용해오던 일자리들이 사라진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늘 그랬다. 경기가 나빠지면 자영업 시장은 크게 위축됐고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제법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이 과정에서 운영자금이 충분치 않은 일부 자영업자들은 경영악화와 폐업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경기가 더 나빠지면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게 되고 일자리는 더 많이 사라져서 이로 인해 많은 명예 퇴직자들이 생겨나고 직장에서 나오게 된 퇴직자들은 결국 생계형 창업시장에 내몰리게 된다.

그래서 경기가 정말 나빠지면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후유증 중 하나로 외관상 다시 창업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 되지만 창업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가 없이 창업에 나서야 하는 퇴직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불경기 와중에 등장해 가맹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스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생겨나게 된다. 과거에는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 예비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일부 브랜드들은 오히려 가맹비와 창업비용, 물류수익을 올려서 창업특수를 누리는 브랜드들이 있었고 반대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가맹비와 창업비용, 물류수익을 최소화해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브랜드들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에는 주로 중대형 창업규모의 브랜드들이 시도한 전략들이었고 후자의 경우에는 소규모 창업규모인 브랜드들이 시도한 전략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국내 상황으로 인한 경기불황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한 경기불황이기에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새롭게 가맹창업에 나서는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규모를 떠나서 사회적 고통분담 차원에서 가맹비와 로열티, 창업비용, 물류수익 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전환해서 이런 국가적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국내 경기상황이 상황인지라 프랜차이즈 업계도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한창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7개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하락한 기존 가맹점들의 열악한 상황을 이해하고 상생의 취지로 로열티 인하, 식자재 지원, 광고, 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지원, 방역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팍팍해진 현실 속에서 모처럼 보는 훈훈한 풍경이다. 정부도 이에 부응해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추경에 편성해 조만간 세부 지원 조건과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코로나19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극복 과정에서 ‘착한 프랜차이즈’. ‘착한 건물주’ 등 착한 시리즈가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우리 사회에 상생과 공생에 대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배려가 일상화 되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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