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확대 첫 날…학생들 접속 장애 불편, 학부모 콘텐츠 부실 불만
2020년 04월 16일(목) 19:15
온라인 개학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제외한 전체 초·중·고교로 확대된 가운데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접속 시스템 불안정과 콘텐츠 부실 등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광주와 전남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1차 개학에 이어 1주일 만에 온라인 개학이 전체 학교로 확대됨에 따라 이날 온라인 수업을 받은 학생은 초등학교 4∼6학년 8만 3643명, 중학교 1∼3학년 8만7852명, 고등학교 1∼3학년 9만 1673명 등 총 26만 2988명이었다.

이날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오전 초등학교에서 이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가 불안정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접속이 되지 않거나 교사가 올린 영상을 내려받아 재생하는 과정에서 접속 오류가 잦았다.

학급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위두랑은 오전에 오류가 발생해 KERIS 측에서 아예 프로그램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접속 장애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은 물론 학부모 사이에선 콘텐츠 부실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원격수업이 실시간 쌍방향형이 아닌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교사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영상물을 내려받는 게 고작으로, 수업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차 온라인 개학 때와 달리 이번에는 초등학생과 중·고 저학년들이 개학을 맞게 되면서 고학년들 보다 상대적으로 수업에 집중하는 빈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학생이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헤드셋을 벗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수업 중 걸려온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혼란 속에 학부모들은 “엄마가 개학하냐”는 불만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저학년 학부모와 맞벌이 부부의 고충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학부모는 “평소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어머니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 안심되지 않아 수시로 통화를 했다”며 “직장에 있으면서도 발·수신을 합쳐 아이들과 수십통은 통화한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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