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경찰 잇단 적발에 군청 직원들 회식하다 폭력까지
2020년 04월 10일(금) 00:00
광주·전남 공직자들 잇단 일탈 ‘물의’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음주운전을 하다 잇따라 적발되는가 하면, 군청 공무원들이 모임 자제 요구에도 버젓이 부서 회식을 하다 시비돼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장은 지난 8일 밤 11시께 광주시 서구 동천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인도 위 표지판을 들이받고 시민 신고로 적발됐다.

A 경장은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21%의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부경찰 소속 B 경감도 지난달 28일 0.045%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지난 3월 22일 5개 경찰서장들과 화상 회의를 열면서 경찰관 개개인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복무 지침을 독려한 뒤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공직 기강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나올만하다. 특히 경찰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검문식 음주단속을 중단한 뒤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음주단속이 허술해지는 틈을 타 경찰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경찰 뿐 아니다.

광주광산경찰은 8일 밤 광주시 광산구 식당에서 회식을 하다 다른 사람과 시비돼 폭력을 휘두른 혐의 등으로 함평군 소속 공무원을 조사중이다. 해당 직원은 이날 공직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모임·외출 자제에도 불구, 열린 부서 회식에 참여했다가 식당을 찾은 다른 남성과 시비돼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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