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中 중심적…자금지원 보류 검토”
2020년 04월 08일(수) 17:45
“나바로 보고서 보지 못했다”
美 코로나 사망 하루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고 이 기구에 대한 미국의 기여금 제공을 보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WHO로 관심과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이 미국의 치어리더라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운을 뗐다.

그는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답했다.

미국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최고치를 보이면서 누적 숫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또 전날 36만여명이었던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만에 40만명에 근접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사망자가 하루 사이 1736명이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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