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과 진실 담아…만화로 만나는 5·18
만화작가 4명 참여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4권 출간
5·18 부문 마영신 작가 ‘아무리 얘기해도’…가짜뉴스 등 비판
2020년 04월 07일(화) 00:00

‘아무리 얘기해도’의 한 장면. 5·18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시민군의 모습과 북한군의 모습이 같다고 왜곡하는 장면.

만화 속 남성은 자신이 주인공에게 보여준 사진이 북한군이 5·18민주화운동에 개입한 증거라고 왜곡하며, 시민군을 ‘광수’라고 부르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끊이지 않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하를 지적하며 1980년 5월의 상황을 그린 만화책이 출간된다.

만화가 마영신 작가는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가운데 5·18민주화 운동을 그린 ‘아무리 얘기해도’를 7일 출간한다.

마 작가는 1980년과 2020년을 오가며, 당시 광주의 잔혹한 진실과 현재의 냉혹한 무관심을 대비시킨다. 만화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시작한다.

학교 앞 닭꼬치를 판매하는 남성이 고등학생인 주인공에게 “빨갱이 놈들, 5·18폭동 40주년이라고 또 사람들 선동하겠네”라는 말과 함께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의 사진을 보여 주며 “이게 5·18당시에 북한군들이 한국에 내려왔다는 증거야. 이걸 광수사진이라고 하는데…”라고 왜곡한다.

남성의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광수사진’의 진위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자 이를 듣던 선생님이 나타나 당시의 “너희 일베하니?”라는 말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을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은 1980년 전후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만화는 시내버스 탑승객을 모조리 끌어내 구타하고, 계임군을 피해 달아나던 대학생을 숨겨준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계엄군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태어난지 100일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두고 구두닦이에 나선 장애인 남성을 말을 하지 못한다며 계엄군이 진압봉으로 때리는 장면, 아낙네들이 주먹밥을 만들어 트럭에 탄 시민군에게 나눠주는 모습 등 1980년 5월의 모습이 고스란히 실려있다.

또 명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문제점, 학살을 둘러싼 진실 등 선생님은 주인공과 학생들에게 5·18민중항쟁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만화 속에서 주인공은 선생님의 설명에도 하품을 하며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아무리 얘기해도’는 5·18민주화운동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않고 5·18을 왜곡, 폄훼하려는 세력과 이들이 퍼뜨리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함께 지적한다. 또 5·18 왜곡 세력에 대한 비판과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 시민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는 총 4권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네 장면을 4명의 작가가 각각 그려냈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홍모의 ‘빗창’, 4·19혁명을 그려낸 윤태호의 ‘사일구’, 마영신 작가의 ‘아무리 얘기해도’, 6·10민주항쟁을 그려낸 유승하의 ‘1987 그날’로 구성됐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의 출판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7일 오전 11시 유튜브 ‘창비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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