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뚫리면 다 뚫린다”…코로나 청정지역 사수 총력
2020년 03월 12일(목) 17:30
신천지 133명 전수조사 등 발빠른 대처
PC방·학원·노래방 등 집중 소독
집단시설 1 대 1 전담공무원제 운영
장성사랑상품권 발행 소비 촉진
소상공인 상수도료 3개월분 감면
곳곳 온정 이어지며 따뜻한 나눔도

장성군은 PC방, 학원, 노래방 등 고위험사업장 71개소에 7개 소독반을 투입해 집중 소독했다.

장성군 공직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쪽 열만 배치된 의자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장성군은 아직까지 1명도 없다. 12일 기준 106명이 유증상자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두석 장성군수는 2차례 유관·관계 기관장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 군수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청정지역 장성, 발빠른 선제조치

장성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 133명이 장성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데다,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군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한 뒤 5명의 보건 전문인력을 투입해 신도들을 설득, 전수조사했다. 신도 가운데 유증상자는 즉각 검체를 의뢰했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1일 2회씩 신천지 신도 전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지역 내 종교단체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원불교와 불교는 지난달 9일과 24일 법회를 중단했다. 천주교는 22일부터 미사를 중지하고 있다. 79개 개신교회 가운데 65개 교회가 예배를 중단했고, 나머지 14개 교회는 예배 횟수를 축소했다. 기업과 기관, 사회단체도 각종 행사를 연기·취소하고 있다.

장성군은 앞으로도 담당 공무원을 총동원해 종교집회를 포함한 다중집합행사의 진행 여부와 방역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다.



◇상무대 제독차량 장성전역 소독

장성군은 총 376명으로 구성된 335개 방역반을 비상상황 종료 때까지 가동하고, 매주 화·금요일을 ‘일제 방역·소독의 날’로 지정해 읍·면별로 운영한다. 나아가 지난달 27일부터 집단시설 14개소(복지시설 12, 요양병원 2)에 대한 1대 1 전담공무원제를 운영,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 집단생활시설 입소자들의 외출과 면회를 제한하고, 매일 2회씩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공중화장실 67개소를 비롯해 장성역, 장성공영터미널, 사거리터미널을 매일 소독하고, 사거리시장과 황룡시장은 장날 전후로 방역하고 있다. 또 PC방, 학원, 노래방 등 고위험사업장 71개소에는 7개 소독반을 투입해 집중 소독하고 있다. 장성호 수변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는 주 1~2회 소독하고 있다.

상무대 화생방학교에서 제독차량 4대를 지원해 장성읍 시가지와 터미널, 장성역, 각 읍·면 주요 도로 및 버스정류장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장성군은 또 외부인구 유입이 빈번한 장성역과 장성공영터미널에 열화상카메라를 운용하고 3교대로 직원을 배치해 의심환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장성군 비상대책반을 컨트롤타워로 일사분란하게 시행하고 있다.



◇전남 최초 소상공인 수도요금 감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장성군은 먼저 지역화폐인 장성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상권을 살리고 있다. 올해 1~2월 발행분 2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 총 103억원 규모의 장성사랑상품권을 유통시켜 경기부양의 마중물로 삼을 방침이다. 3월 한 달 동안 상품권 10%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농어민 공익수당도 상반기 내 전액 지급해 소비촉진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 장성군은 4월로 예정된 소상공인 금융지원정책(점포임대료 및 대출이자 차액 지원, 이자차액보전)을 한 달 앞당겨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또 5월 말까지 3개월간 전통시장 사용료를 50% 감면하고, 체납된 시장사용료 징수는 6월까지 유예한다.

장성군은 전남지역 지자체 최초로 소상공인의 상수도요금 3개월분(3~5월)을 30% 감면한다. 이밖에 산단별로 입주기업협의회 대표 간담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군청 구내식당을 주 2회 휴무해 지역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유 군수는 지난 2일 지역 산단, 농공단지, 경제인협의회 대표들을 만나 기업들도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등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줄 것을 제안했다. 장성군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위한 ‘꽃사주기 운동’도 펴고 있다.



◇저소득층·고위험군 마스크 무료 지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소득층 및 감염병 고위험군 주민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성군은 무엇보다도 마스크의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자체 확보한 마스크 1만3280매와 지역 6개 사회단체가 전달한 3000매, 전남도에서 지원한 1400매를 더해 총 1만7680매의 마스크를 임산부와 암환자, 희귀난치성질환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정신질환자에게 무료로 긴급 지원했다.

장성군은 앞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물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모든 군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

장성군은 지난달 말 지역 14개 보육시설에 대한 휴원 조치를 내린 뒤 긴급보육을 실시해 보육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긴급보육을 시행 중인 보육시설에는 당번교사를 배치하고, 상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1일 2회씩 자체 소독을 실시하고,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긴급보육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은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는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성군은 감염병 확산의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사회복지시설의 급식을 중단하고, 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등록 장애인 100여명과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 독거노인시설 ‘사랑의집’ 거주자 160여명에게 대체식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제조기업 ㈜한사랑F/S는 식품세트 150박스(670만원 상당)를 누리타운에 기부했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기업들도 장성군 방역상황실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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