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까지 트로트…“지겹다” vs “재밌다”
2020년 03월 10일(화) 00:00 가가
예능 쏠림 현상 방송계 고질
지나치면 인기 짧아질 것
지나치면 인기 짧아질 것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에서 비롯한 트로트 열풍이 지상파까지 옮겨가며 예능가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과거 육아, 쿡방, 아이돌 서바이벌처럼 특정 소재 예능이 성공하면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데 대해 시청자들은 지겹다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특성상 인기 아이템을 따라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난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첫 방송 된 SBS TV ‘트롯신이 떴다’는 9.2%~14.9%를 기록했다.
바로 지난주까지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평균 시청률 3%대에 머물렀다는 것과 비교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은 트로트라는 소재의 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롯신이 떴다’는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 남진,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진성, 장윤정이 모여 해외에서 트로트 버스킹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트로트를 소재로 삼은 예능으로는 지난달 종영한 MBN ‘트로트퀸’, MBC에브리원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히트하면 같은 소재의 후발주자가 여럿 탄생한 사례는 과거에도 얼마든 있었다.
2014년 쿡방 원조격이라고 할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히트하자 비슷한 프로그램이 지상파, 종편, 케이블 할 것 없이 쏟아졌다.
CJ ENM 산하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KBS 2TV ‘더 유닛’, MBC TV ‘언더나인틴’, JTBC ‘믹스나인’ 등이 생겨났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예능계에 굳어진 ‘따라하기’가 ‘지겹다’는 반응이다. ‘트롯신이 떴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숟가락 얻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쿡방 때 방송 경험이 있는 셰프가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며 셀러브리티가 된 것처럼, 트로트 가수들의 ‘겹치기 출연’에도 시청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하는 장윤정은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마스터로 참여하고 남진, 주현미, 설운도는 ‘미스터트롯’의 레전드 미션 특별 심사위원이다.
한 지상파 예능 관계자는 “과거에 아이템을 따라 했다고 비판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대놓고 따라하기는 저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렌디한 예능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는 유행을 따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트로트는 중장년층 음악이라 시청률을 올리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일례로 MBC TV 예능 ‘편애중계’는 평소 2%대 시청률에 머물다가 ‘트로트 신동’을 다룬 지난달 28일엔 무려 6.2%로 뛰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통화에서 “하나가 인기 있으면 그쪽으로 쏠려가는 게 우리나라 방송계 고질이다. 시청률 ‘전쟁’을 치르는 방송사로선 이 좋은 소재를 방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역사가 오래된 트로트 장르 특성상 트로트 예능 인기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식상해져서 오히려 유행이 짧아질 수 있다. 방송사들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과거 육아, 쿡방, 아이돌 서바이벌처럼 특정 소재 예능이 성공하면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데 대해 시청자들은 지겹다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특성상 인기 아이템을 따라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바로 지난주까지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평균 시청률 3%대에 머물렀다는 것과 비교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은 트로트라는 소재의 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롯신이 떴다’는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 남진,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진성, 장윤정이 모여 해외에서 트로트 버스킹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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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
2014년 쿡방 원조격이라고 할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히트하자 비슷한 프로그램이 지상파, 종편, 케이블 할 것 없이 쏟아졌다.
CJ ENM 산하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KBS 2TV ‘더 유닛’, MBC TV ‘언더나인틴’, JTBC ‘믹스나인’ 등이 생겨났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예능계에 굳어진 ‘따라하기’가 ‘지겹다’는 반응이다. ‘트롯신이 떴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숟가락 얻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쿡방 때 방송 경험이 있는 셰프가 여러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며 셀러브리티가 된 것처럼, 트로트 가수들의 ‘겹치기 출연’에도 시청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하는 장윤정은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마스터로 참여하고 남진, 주현미, 설운도는 ‘미스터트롯’의 레전드 미션 특별 심사위원이다.
한 지상파 예능 관계자는 “과거에 아이템을 따라 했다고 비판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대놓고 따라하기는 저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렌디한 예능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는 유행을 따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트로트는 중장년층 음악이라 시청률을 올리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일례로 MBC TV 예능 ‘편애중계’는 평소 2%대 시청률에 머물다가 ‘트로트 신동’을 다룬 지난달 28일엔 무려 6.2%로 뛰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통화에서 “하나가 인기 있으면 그쪽으로 쏠려가는 게 우리나라 방송계 고질이다. 시청률 ‘전쟁’을 치르는 방송사로선 이 좋은 소재를 방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역사가 오래된 트로트 장르 특성상 트로트 예능 인기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식상해져서 오히려 유행이 짧아질 수 있다. 방송사들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