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4좌 꼭 완등”…무주 스키장서 실전처럼 설상 훈련
히말라야 14좌 완등 앞둔 김홍빈 대장 ‘희망나눔 2020 브로드피크 원정대’
경사 40도 웃도는 코스서 구슬땀
대원들 광주·전남 학생산악연맹 출신
20년차 이상 베테랑들 6월께 원정길
2020년 03월 09일(월) 00:00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대원과 함께 지난 7일 브로드피크 원정을 앞두고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스키 슬로프에서 설상훈련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자! 모두들 힘냅시다. 브로차차!”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브로드피크(Broad Peak·8047m) 1곳을 남겨두고 있는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스키 슬로프에서 설상 훈련을 이끌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해 7월 파키스탄 히말라야 가셔브룸1봉(8068m)에 올라 13좌를 달성했다.

김 대장이 이끄는 ‘희망나눔 2020 브로드피크(8047m)원정대’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리조트에서 설상훈련을 했다.

이례적인 스키장 훈련은 김 대장이 착안했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이 없는 한국의 지형적인 한계와 지난 겨울부터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원정에 대비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묘책이다.

스키장은 겨울 성수기에만 붐빌 뿐 3월 중순이 되면 거의 다 폐장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물고 슬로프를 덮고 있는 눈 위에서 훈련을 하면 일부러 해외에서 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게 김 대장의 설명이다.

원정대는 원정대장인 김 대장을 비롯해 류재강(등반대장), 류주숙(행정),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포장·수송), 박성민(의료), 나정희(촬영·기록)등 20년차 이상 베테랑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원숙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리조트 내 최상급자들이 이용하는 경사도 40도를 웃도는 ‘레이더스’ 코스에 로프를 설치해 등반 루트를 확보한 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실전 등반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기초부터 철저히 밟아가며 서로에 대한 신뢰도 쌓아가고 있다.

대원들 간 신뢰를 다지고 등정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다잡기 위해 구호도 정했다.

‘브로드피크 으라 차차’를 줄인 ‘브로차차’가 바로 그것이다.등정에 성공하겠다는 원정대 모두의 열망이 담겨 있는 구호다. 훈련 중 힘들 때 누군가 ‘브로차차’라고 외치면 함께 따라 함성을 지르며 의지를 다진다.

김 대장은 “대원들 모두 오랫동안 알고 지낸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출신들이고 다들 고산등반 경력들도 충분해 믿고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또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 1곳만 남겨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설렌다. 특히 이번 원정에는 대원 모두가 정상에 오를 계획이라 준비와 훈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2020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이날 1차 설상 훈련을 마친 후 강원도로 이동해 스키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무등산과 지리산 등지에서 훈련을 거듭한 후 오는 6월께 원정길에 오를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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