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영암군 ‘씨름 메카’로 떴다
2020년 03월 09일(월) 00:00
씨름 부흥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
창단 3년만에 21회 장사 등극 성과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하고
초·중·고 ‘찾아가는 씨름교실’ 운영
어린이 뮤지컬 ‘씨름 이야기’ 공연도
군민과 호흡하며 지역 농특산품 알려

최근 충남 홍성에서 열린 ‘2020 설날장사 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영암군 민속씨름단 장성우가 김진(증평군청)을 3-2로 꺾고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이 2020년을 ‘씨름 부흥의 해’로 삼아 씨름 메카의 샅바를 단단히 동여맨다.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민속씨름단 선수들은 초·중·고를 방문 ‘찾아가는 씨름교실’을 운영한다.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뮤지컬 ‘하늘나라 다섯장군과 씨름 이야기’ 공연도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프로팀 ‘코끼리씨름단’ 계승

지난 2017년 창단한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국내 유일 프로씨름단이었던 ‘현대 코끼리씨름단’을 계승했다. 1986년 현대중공업이 창단한 ‘코끼리씨름단’은 2005년 모기업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김칠규·이태현 등 걸출한 천하장사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조선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2016년 씨름단 해체를 결정했다. 영암에 연고를 둔 국내 유일의 프로씨름단 해체 소식에 안타까워 영암군은 영암군의회, 전남도,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수 뜻을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 2017년 영암군청 씨름단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씨름단 명칭을 ‘영암군 민속씨름단’으로 확정했다. 대한민국 제1호 민속씨름단이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김기태 감독이 이끌고 있다. 선수는 장성우·최성환 등 12명(백두 2명, 금강 3명, 한라 3명, 태백 4명)이며, 코치 1명과 트레이너 1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7년 창단한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장성우, 최성환 장사 등 12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으며, 김기태 감독이 이끌고 있다.


영암군은 씨름단 창단을 통해 30여 년 전통의 명문 씨름단을 유지하고, 방송 등을 통해 지역 우수 농특산품 및 관광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영암군은 4년째 씨름단을 운영하며 씨름 부흥을 이끄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운동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창단 3년만에 장사 21회 등극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창단 이후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최강 씨름단으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는 한라장사와 천하장사를 배출했다. 천하장사에 오른 이는 장성우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열린 ‘2020 홍성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는 최성환가 한라장사에, 장성우가 백두장사에 등극, 2개 체급을 석권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예산에서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창단 이후 최초로 천하장사에 오른 장성우가 전동평 영암군수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창단 3년만에 21회 장사 등극, 전국체전 금메달 2개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최고 명문 씨름단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민속씨름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영암 출신 향우들과 응원단의 열띤 응원으로 관람객과 TV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지난해부터 민속씨름대회와 민속리그 참여로 KBS 중계방송을 통해 달마지쌀, 매력한우, 황토고구마 등 영암군에서 생산된 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또 영암군의 다양한 행사와 축제에 참여, 영암 홍보와 씨름 지도 등 스킨쉽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전북 정읍에서 열린 ‘2019 설날 장사씨름대회’에서 최성환이 한라장사에 올랐다.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

영암군 민속씨름단의 눈부신 활약과 더불어 씨름계에도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씨름이 지난 2017년 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 등재돼 국내외적으로 씨름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영암군은 지난해 ‘2019 추석장사 씨름대회’를 성공 개최해 수많은 관중들에게 씨름의 감동을 선사했다.

씨름 부흥에 힘 입은 영암군은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씨름’이라는 목표로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들이 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 ‘찾아가는 씨름교실’을 운영한다. 특히 전남도교육청과 협의해 초·중·고등학교 씨름부 창단을 지원하는 등 씨름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뮤지컬 ‘하늘나라 다섯장군과 씨름 이야기’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대한씨름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씨름 활성화 정책에 부합하는 시책을 적극 발굴·추진한다.

2018년 6월 ‘단오장사 씨름대회’에서 최정만이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씨름 부흥의 흐름을 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씨름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가는 지금 영암군이 대한민국 씨름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전남도교육청과 협의해 초·중·고등학교 씨름부 창단을 지원하는 등 씨름 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영암=전봉헌 기자 j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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