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인데 집 보러 다니는 사람이 없다
2020년 03월 06일(금) 00:00
코로나 19 여파 광주 아파트 매매 37%, 전월세 47% 감소
외출자제·대면기피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대출 막혀 곤혹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사철 대목을 누려야 할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광주시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광주일보 자료사진>

“가뜩이나 거래가 없는데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아예 뚝 끊겼습니다.”

광주시 광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전화 문의도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집을 보러 가는 것도, 집을 보러 오는 것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동산 거래가 얼어 붙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사철 대목을 누려야 할 광주지역 부동산 업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최근 ‘신천지발 코로나’ 여파가 덮치면서 아파트 거래가 종적을 감출 정도로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도와 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계약은 전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는 4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1건보다 37.1%(264건)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는 이보다 더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계약은 796건에서 422건으로 무려 46.9%(374건) 급감했다.

봄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임에도 ‘신천지발 코로나 여파’로 불안감이 재확산하면서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1507건에서 877건으로 40.35%(630건)나 줄어든 것이다.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사를 앞두고 자금줄이 막혀 곤혹을 겪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 새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데, 집이 나가지 않아 자금이 막혀 신용대출 등 긴급하게 자금을 구하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달 이사를 한다는 양모(38)씨는 “기존 살던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하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 아무도 집을 보러 오지 않아 자금줄이 막혔다”며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돼 급하게 대출을 받느라 진땀을 뺏다”고 말했다.

특히 올 3월 광주지역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2750세대나 예정돼 있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려야 새로 들어갈 집의 잔금을 치를 수 있는 집주인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광주 입주 물량은 광산구 우산동 광주송정 재건축 중흥S-클래스 센트럴 1660세대를 비롯해 광산구 신창동 유탑 유블레스 리버뷰 473세대, 남구 송하동 광주효천1 A3블록 행복주택 264세대, 서구 마륵동 상무 양우내안애 353세대 등이다. 오는 5월에도 북구 연제동 힐스테이트 1196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에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줄었고 거래도 뚝 끊겼다”며 “일부 중개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불황이 이어지면 중개사와 이사업체 등 관련 업계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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