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외식 급감, 쌀값 하락 불렀다
전남지역 쌀 판매액 지난해보다 15.2% 감소한 308억원
쌀값 두달 연속 하락 80㎏ 18만9848원…목표가 크게 밑돌아
2020년 02월 25일(화) 18:50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한 달 여 간 전남지역 쌀 판매가 15.2% 줄었다.

쌀 판매 부진은 쌀값 하락을 부추기면서 정부의 목표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25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1월1일~2월15일 전남지역 쌀 판매액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액보다 57억원(-15.2%) 감소했다.

특히 RPC(미곡종합처리장) 양곡거래액은 382억원으로, 쌀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29억원(-7.1%) 줄어들며 400억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쌀 판매 부진은 재고 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기준 전남지역 원료곡 재고는 21만8000t으로, 전국 재고(127만6000t)의 5분의 1이 쏠려있다.

전남본부는 지난 21일 지역 통합 RPC 장장 12명과 ‘양곡 수급관련 긴급 회의’를 갖고 쌀 판매와 재고 현황을 공유한 뒤 대책을 논의했다.

농협 전남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에서 잇따라 확진되면서 외식 수요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며 “외식 감소는 쌀 소비와 쌀값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 외식업계 영향 2차 조사’를 벌여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난 달 20일 전후 3주간 고객 수를 비교해보니 전라권 외식업체의 81.7%가 고객이 줄었다고 답했다.

정부는 2018~2019년산 쌀 목표가격을 80㎏당 21만4000원으로 책정했지만 쌀값은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이를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통계청 ‘산지 쌀값 조사’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80㎏ 쌀값은 18만9848원으로 집계됐다. 쌀값은 지난해 12월 19만224원에 이어 올 1월 19만60원을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농업인 보조금 제도가 ‘공익직불금’으로 개편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부터 마지막 ‘쌀 변동직불금’을 지급한다.

2019년산 쌀 변동직불금은 80㎏당 5480원으로, 지난해 변동직불금 2544원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쌀 변동직불금 제도는 수확기(10월~익년 1월) 평균 쌀값이 목표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목표가격과의 차액의 85%에서 해당연도 지급받은 고정직불금 단가를 제외한 나머지를 지급한다.

수확기 평균 쌀값(80㎏)은 전년(19만3448원) 보다 3400원 넘게 떨어진 18만9994원으로 나타나면서 쌀 변동직불금도 크게 올랐다.

올해 쌀 변동직불금을 지급받는 전남지역 농업인은 10만7434명으로, 전년 11만231명 보다 2800명 가량 줄었다. 전남지역 지급대상은 전체의 16.8% 수준이다. 올해 전남지역에는 498억4626만원이 배정되면서 쌀 농업인 한 명당 46만3970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쌀 변동직불금에 수확기 쌀 가격과 고정직불금을 합한 농가수취금액은 80㎏당 21만399원”이라며 “쌀 목표가격 21만4000원 대비 98.3%로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전했다”고 자평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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