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과 로컬 푸드 직매장
2020년 02월 20일(목) 00:00 가가
2년 전쯤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라는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항상 줄어드는 쌀 소비로 걱정이 많았던 필자는 이 드라마 제목을 조금 바꿔 나름 활용하기 시작했다. ‘밥 잘 차려 주는 예쁜 엄마’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를 늘려 쌀 소비도 늘리고 신선함이 가득한 로컬 푸드 직매장도 함께 홍보하고자 했다. 전남 농협을 소개하는 자리가 많다 보니 필자는 ‘밥 잘 차려 주는 예쁜 엄마’라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성들이 오해하지 않게 다음과 같은 부연 설명을 한 후 계속 말을 이어 나가곤 했다. 그러면 청중들은 웃음이 섞인 반응과 함께 더욱 필자의 이야기에 집중을 해 주곤 했다.
“제가 말씀 드리는 예쁜 엄마는 여성만이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정성스럽게 밥을 준비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반찬을 만드는 수고를 하는 누구나 해당이 됩니다.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식구들을 위해 밥을 준비하는 아빠입니다.”
어린 시절, 필자는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정성스러운 어머니 손맛이 어우러진 간소하지만 맛 좋은 집 밥을 먹고 자랐다. 식사를 하며 식구들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오늘 생활을 했는지,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반찬이 나오면 그 이름은 무엇이고 조리 방법은 무엇인지, 바다에서 갓 잡은 생선을 이웃 분들이 나누어 주시면 찌개를 끓이거나 구워 먹으며 고마운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었던 것 같다. 가정에서 함께 밥을 같이 먹었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내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자라나는 아이들도 가정에서 함께 나누는 식사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필자의 막연한 이러한 생각을 데이터로 검증해 식구들이 집에서 밥을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를 입증한 사례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하버드대학은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량이 책을 읽을 때보다 열 배나 높다는 실험 결과를, 콜롬비아대학은 가족 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는 흡연이나 음주 경험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80년대부터 음식과 두뇌의 관계를 최초로 연구했던 영국 패트릭 홀포드 박사는 인간의 지능과 인성은 성장기부터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 중·고등학교 100곳을 조사한 결과 각 학교의 전국 1등 학생들이 중간 성적 학생들보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 등은 식구들이 함께 밥을 먹는 횟수를 늘려 인성 함양과 두뇌 발달 및 학습 능력 향상을 통해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 부모와 아이의 상호 관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매우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의 식사, 식구들이 함께 먹는 집밥을 준비함에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가 바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로컬 푸드 직매장’이다. 지역의 농업인이 당일 생산해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반찬 재료들이 가득한 이곳을 가족과 함께 방문해 구매하면 식탁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로컬 푸드 직매장’은 그 지역의 어떤 농업인이 생산해서 내가 지금 구매하는지 알 수 있다. 생산자는 본인의 사진을 걸고 직접 진열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허투루 생산할 수 없다. 그리고 신선함이 가득하다. 그날 생산한 농산물을 진열하고 판매하며, 당일 판매가 되지 않는 농산물은 회수한다. 당일 생산 원칙이다. 잔류 농약 검사는 기본이다. 더불어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이 함께 한다. 김장 체험과 같은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유통 경로가 짧아 푸드 마일리지(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먹거리를 준비해 집에서 함께 밥을 해 먹으면 스토리가 있는 로컬 푸드 직매장 이용 경험담이 식탁을 이야깃거리로 채우고 웃음꽃을 피우게 해 줄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인성 교육과 두뇌 발달을, 식구들에게는 건강을 유지하고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안겨 주며 오순도순 함께 먹는 집 밥, 신선함이 가득한 재료들을 구매해 정성스럽게 준비해 보면 참 좋겠다. 전남 농협은 현재 43개소의 로컬 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한 해 20개소를 더 늘릴 예정이다. 정체불명의 수입산 음식 재료가 마구 뒤섞인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 식품) 제품을 사서 음식을 조립하기보다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우리 재료를 구입해 직접 조리해 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로컬 푸드 직매장을 이용해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예쁜 엄마·아빠가 되어보는 일, 오늘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모두가 최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매우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의 식사, 식구들이 함께 먹는 집밥을 준비함에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가 바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로컬 푸드 직매장’이다. 지역의 농업인이 당일 생산해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반찬 재료들이 가득한 이곳을 가족과 함께 방문해 구매하면 식탁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로컬 푸드 직매장’은 그 지역의 어떤 농업인이 생산해서 내가 지금 구매하는지 알 수 있다. 생산자는 본인의 사진을 걸고 직접 진열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허투루 생산할 수 없다. 그리고 신선함이 가득하다. 그날 생산한 농산물을 진열하고 판매하며, 당일 판매가 되지 않는 농산물은 회수한다. 당일 생산 원칙이다. 잔류 농약 검사는 기본이다. 더불어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이 함께 한다. 김장 체험과 같은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유통 경로가 짧아 푸드 마일리지(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먹거리를 준비해 집에서 함께 밥을 해 먹으면 스토리가 있는 로컬 푸드 직매장 이용 경험담이 식탁을 이야깃거리로 채우고 웃음꽃을 피우게 해 줄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인성 교육과 두뇌 발달을, 식구들에게는 건강을 유지하고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안겨 주며 오순도순 함께 먹는 집 밥, 신선함이 가득한 재료들을 구매해 정성스럽게 준비해 보면 참 좋겠다. 전남 농협은 현재 43개소의 로컬 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한 해 20개소를 더 늘릴 예정이다. 정체불명의 수입산 음식 재료가 마구 뒤섞인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 식품) 제품을 사서 음식을 조립하기보다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우리 재료를 구입해 직접 조리해 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로컬 푸드 직매장을 이용해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이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예쁜 엄마·아빠가 되어보는 일, 오늘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모두가 최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