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라보자
2020년 02월 19일(수) 00:00

조 성 은 무진기연 대표이사

원자력 발전 산업은 현대 물리학의 총아인 원자핵 공학 기술을 근간으로 하여 거기에 발전소 건물의 건설, 전력 생산에 필요한 기계 설비 및 기자재의 제작, 그리고 발전 설비의 운용과 보수, 유지까지를 아우르는 최첨단의 종합 산업이다. 다시 말하자면, 과학 기술에 근거하여 안전을 최우선 베이스로 하여 적정 부지에 건설되어 왔고 운영 및 유지되어 온 것이 바로 원자력 발전소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설계하고 건설 및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작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 최종적으로 설계 인증(DC, Design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 이는 우리의 APR1400 원전을 미국 본토에 건설하고 운영해도 안전하다고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자국 이외의 원전에 설계 인증을 준 것은 이것이 최초이며, 거기에 우리는 이미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 요건(EUR, 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인증까지 획득,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안전한 원전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기한 APR-1400 원전은 기존 한국형 원전인 OPR-1000 노형을 개량하여 개발한 차세대형 원전으로서, 2009년 UAE에 수출함으로써 우리나라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되었고, 원전 선진국들이 개발한 3세대 원전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강점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약적으로 발전한 안전 공학을 적용하여 화재, 홍수, 지진 등 외부 충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한 차원 강화시켜 안전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러한 점과 더불어 원전은 정밀 지질 조사를 통해 안전한 지역에 부지를 정하고 진동이 적은 암반 위에 건설하는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문제가 되었던 쓰나미에 대비해 지리적으로 높은 위치를 선택하고 해안 방벽을 높게 설치하는 등 이외에도 다양한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원전의 안전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빛원전이 지역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에 이런저런 얘기가 걸러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그 첫째 이유요,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가 안전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사실에 기반하거나 현재의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채 반대 여론을 전파하는 경우가 그 둘째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영광의 한빛원전에는 15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그들의 가족들도 함께 홍농에 거주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1600여 명에 달하는 협력 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총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금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원전이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 그 종사자들은 어떻게 가족들까지 함께 그곳에서 일하며 거주할 수 있겠는가? 원전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확신을 가져야만 그럴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한수원을 비롯한 원전 업계의 과오도 없지 않았다. 정보 공개나 대국민 소통에 미온적이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여러 차례 언론에 이슈가 되었던 일부 오점들이 존재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 정부 들어 그들도 달라졌고,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공개 및 소통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발전소가 돌아갈 수도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예전과는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볼모로 오지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원전에 대해 과학적 논리와 이성을 가지고 토론하고 논쟁하고 질타를 가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환경 문제나 혹은 원전과 연관된 일반적인 의구심에 찬 이야기가 저 원전 근무자들이 있는데 과연 필요한 것일까? 우리는 좀 더 과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야만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의 원전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뢰받는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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