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생충’이었다
2020년 02월 13일(목) 00:00 가가
2020년 2월 12일은 참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아이돌 그룹 BTS가 세계시장에 광풍을 몰고 온 여세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를 들뜨게 한,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는 건국 이래 최대의 경사다. 관람객의 한 사람으로서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영화 ‘기생충’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 없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5·18 이후 동창회나 향우회에 나가면 쑥스럽게도 기립 박수를 받곤 했다. 그들은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나의 작은 투혼과 열정을 인정해 주는 듯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때로는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5월 관련 단체가 너무 많다는 것,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는 것, 당사자 주의가 팽배한 채 나눔과 배려와 소통의 주먹밥 정신이 훼손돼 간다는 것 등등.
필자는 미력하나마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바 있으며, 지금은 연극으로 5월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게 몇 가지 있다.
첫째, 상무대 100만 평을 무상으로 양여받았을 때, 광주시에만 맡겨 놓을 게 아니라 도시 디자인을 생각하며 절반이라도 녹지 공간 조성을 할 수 있도록 투쟁을 했다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상무대 영창이 보존되고 세계적인 도시로 평가받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다.
둘째는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부모님에게 긴 고통과 한숨을 드리고, 아내를 직장으로 내몰며 교도소까지 면회 오게 한 점, 여동생을 5·18 유가족과 결혼 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자식들에게 아빠로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잘못이 뼈에 사무친다.
셋째는 동지들에 대한 배려의 부족이다. 83년도에 유가족들에게 묘지 이장 음모를 획책한 당국은, 유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상자들의 취업을 알선했다. 그 당시에 온건파의 대부분은 수용했으나, 강경파 회장을 맡았던 필자는 앞장서서 반대를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죄인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다. 늦게나마 사과드린다.
2017년 국민들의 힘으로 촛불 정국을 연출하기 전까지 정치권은 무능했고, 상층부는 부패했으며 일부 언론은 꿀맛만을 좇았다. 그러니 지금도 제1 야당의 대표란 자가 ‘무슨 사태’ 운운하고 있지 않은가? 부끄럽다. 아직도 적폐는 청산되지 않은 채, 기득권층이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4·15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단죄할 때가 왔다.
이번에 영화 ‘기생충’이 세계 영화 역사 속에 한국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켰듯이, 오는 4월 15일에는 ‘붓대롱’으로 적폐 세력들을 응징하고 기생충 같은 존재들을 박멸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그래서 다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날이 왔으면 한다. 기생충 없는 세상을 그리며.
둘째는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부모님에게 긴 고통과 한숨을 드리고, 아내를 직장으로 내몰며 교도소까지 면회 오게 한 점, 여동생을 5·18 유가족과 결혼 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자식들에게 아빠로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잘못이 뼈에 사무친다.
셋째는 동지들에 대한 배려의 부족이다. 83년도에 유가족들에게 묘지 이장 음모를 획책한 당국은, 유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상자들의 취업을 알선했다. 그 당시에 온건파의 대부분은 수용했으나, 강경파 회장을 맡았던 필자는 앞장서서 반대를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죄인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다. 늦게나마 사과드린다.
2017년 국민들의 힘으로 촛불 정국을 연출하기 전까지 정치권은 무능했고, 상층부는 부패했으며 일부 언론은 꿀맛만을 좇았다. 그러니 지금도 제1 야당의 대표란 자가 ‘무슨 사태’ 운운하고 있지 않은가? 부끄럽다. 아직도 적폐는 청산되지 않은 채, 기득권층이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4·15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단죄할 때가 왔다.
이번에 영화 ‘기생충’이 세계 영화 역사 속에 한국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켰듯이, 오는 4월 15일에는 ‘붓대롱’으로 적폐 세력들을 응징하고 기생충 같은 존재들을 박멸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그래서 다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날이 왔으면 한다. 기생충 없는 세상을 그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