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광주서 100번째 마라톤 완주의 ‘꿀맛’ 보렵니다”
2020년 02월 10일(월) 00:00
[3·1 마라톤을 뛴다-풀코스 도전 김기출 씨]
15년전 병상 극복차 운동 시작 입문 1년만에 곡성서 첫 완주
자신감·건강 선물 ‘신이 내린 보약’...10년전부터 전국 자원봉사 활동도
광주일보 3·1절 마라톤 풀코스·하프코스·13㎞ 세종목 문화전당→승촌보→상무시민공원
“광주에서 30여년 동안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뜻깊은 100회 완주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김기출(47)씨에게 오는 3월 1일은 특별한 날이다.

광주첨단마라톤클럽 단체 소속으로 제55회 광주일보 제55회 3·1절 전국마라톤 대회에 출전, 통산 100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김씨에게 마라톤은 삶의 방향을 바꿔 준 특별한 운동이다.

김씨는 지난 2003년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넘어지며 유리조각을 짚는 바람에 손을 크게 다쳤다. 1년여 동안 병상에 눕게 되자 외부 활동이 눈에 띄게 줄고, 체중이 102kg까지 불었다.

체중 감량이 절실했던 이 때, 김씨는 친한 선배 권유로 2005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마라톤클럽에서는 “마라톤보다는 차라리 씨름을 하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 주 5~6회, 하루 2시간씩 꾸준히 마라톤을 하며 의지를 다졌던 그는 15년이 지난 현재 72kg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마라톤이 제2의 인생을 선물해 줬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의지가 나약해지고, 주변 시선을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마라톤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도 부드럽고 원활해졌습니다.”

김씨는 입문 이듬해 9월 곡성 섬진강 대회에서 4시간 13분에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러자 의욕이 더욱 샘솟았고, 4년 뒤인 2010년 1월 경남 고성 이봉주훈련코스 대회에서 ‘서브 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까지 성공했다.

“남들보다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게 삶의 목표가 됐습니다. 마라톤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이 맛볼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다른 이들을 도우며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 김씨는 지난 2010년부터 10년여 동안 전국 마라톤 단체 ‘광화문마라톤모임’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3·1절 전국마라톤대회를 포함한 광주 지역 각종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원했다.

김씨는 완주할 때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 한 층 더 건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이 다음 42.195km를 완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그는 “마라토너들은 운동이 끝나면 ‘보약 한 그릇 먹었다’고 얘기한다”며 “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인생 반환점을 지나는 나이가 된 이 시점에서 풀코스 100회 완주는 하나의 반환점을 통과하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라토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달리고 싶습니다.”

광주일보 3·1절 전국마라톤대회는 오는 3월 1일 개최된다.

올해로 제5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일제 식민통치에 항거해 대한민국의 자주성을 세계만방에 알린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열린다.

전국 마라토너들과 그 가족이 함께하는 이번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3km 코스 세 종목으로 치러진다. 이 중 13km코스는 무리 없이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코스다. 코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에서 출발해 반환점인 영산강변의 승촌보를 돌아나와 상무시민공원에 골인하는 코스다.

현재 접수중이며, 참가비는 2만5000원이다. 광주일보 마라톤 홈페이지나 팩스 이메일을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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