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
2020년 02월 10일(월) 00:00

[이 동 범 수필가·교육칼럼니스트]

미세먼지가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 최근 극성을 부린 미세먼지도 느려진 풍속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자체 미세먼지가 대기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춥고 바람 부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기관지를 통해 폐포 깊숙이 들어올 수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흡수된 유해 물질은 몸 안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논문 발표에 의하면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면 모든 종류의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말기 암보다 조기 암 사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최악의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학생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 우선 시설면에서 각급 학교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과 공기 정화 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도록 한다. 공기 정화 장치를 다 설치하여도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순환 장치의 필터는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필터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공기 청정기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전환을 위해서 공기 순환 장치도 설치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당국과 각급 학교에서는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행동 요령 등 교육 자료를 제작·보급하여 학교 현장에서 활용토록 한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자세와 내용을 철저히 교육하고 실행하도록 지도한다.

첫째,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일기 예보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의 동선 안에 있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나쁨’이면 실외 수업이나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둘째,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어린이 천식 환자는 유치원이나 학교 보건실에 개인 증상 완화제를 맡겨 두고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만약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이후에 기저 질환 증상이 악화됐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셋째, 등하교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얼굴에 딱 맞게 써야 효과가 있다. 또 식약처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넷째,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면 가급적 교실이나 방의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공기 청정기는 헤파 필터 등급을 확인하고 6개월마다 교체한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는 50% 정도로 맞추고 미세먼지를 무겁게 만들어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것을 막는다.

다섯째, 물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야채, 그리고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물을 자주 섭취해 몸에 쌓이는 미세먼지와 노폐물을 최대한 밖으로 배출하도록 한다.

이상의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법을 잘 알고 실천하여 학생들의 위생과 건강을 지켜 주는데 교육당국과 학교는 물론 모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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