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 활동의 기쁨
2020년 01월 20일(월) 00:00

[장현희 동강대 임상병리학과 3학년]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반다아체로 해외 봉사 활동을 떠났습니다.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탔습니다.

혹시나 저도 모르게 그 나라의 문화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여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과 3학년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마음의 무게를 느끼면서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 마중을 나온 인도네시아 팀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를 환영해 줘 긴장도 풀리고 낯선 나라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반다아체에서 맡은 봉사 활동은 지역 초등학생 건강 검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교 보건도 좋고 의료 기술이 뛰어나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쉽게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반다아체 지역은 학교 보건이 굉장히 낙후돼 있어 기생충이나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바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도 다수였습니다.

아이들의 건강 검진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기생충들을 접할 수 있어 앞으로 취업해 관련 업무를 해야 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반다아체 지역 초등학교나 정부에서 위생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하면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훨씬 많이 개선될 텐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한국국제협력단인 코이카(KOICA)에서 9년 째 반다아체 지역 초등학생 건강 증진 사업을 진행해 지역 아이들의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진국에서 이런 건강 증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전 세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다아체 현지에서 건강 검진 외에도 아이들과 더욱 친해지기 위해 풍선 아트를 해주고 막대사탕도 나눠줬는데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풍선과 사탕 하나로 행복해하는 순수한 아이들을 보니 저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막연히 해외 봉사 활동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동안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기에 막막해 시도조차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해외 봉사 활동을 다녀올 수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온전히 내 힘으로 남을 돕고, 그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물론 봉사를 하는 저도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끼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현지에 머물렀던 열흘 동안 힘들기보다 보람 있고 소중한 기억이 더 많습니다.

배울 점이 매우 많았던 봉사 활동이었기에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꾸준하게 자기 계발을 하며 준비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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