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생활체육 아우르고 변화 이끌 인물 뽑아야
2020년 01월 10일(금) 00:00
5일 남은 광주시체육회장 선거
내적 갈등 속 진영논리 매몰 우려
정책·인물 중심 정정당당한 선거로
광주체육 미래 이끌 인물 선택을
광주시체육회장 선거가 엘리트(전문체육)·생활체육간 세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9일 광주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재형)에 따르면 오는 15일 치러질 광주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권자는 모두 310명이다. 시체육회 정회원 종목단체장, 자치구체육회장, 종목단체·구체육회 대의원 가운데 추첨을 거쳐 선정한 간접선거인단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전갑수(59·기호 1번) 전 광주시배구협회장, 김창준(75·기호 2번) 전 광주시체육회 고문단장측은 선거인 소속 단체와 출신을 놓고 표를 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게 전문체육, 생활체육 관련 인사가 성향 분류기준이다. 이런 셈법을 바탕으로 자칭 ‘텃밭’ 결속을 다지고 상대 진영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진영 싸움’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형성되면서 정책, 인물 중심 선거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진통 끝에 엘리트·생활체육을 통합해 출범한 광주시체육회에서 다시 양 단체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광주 체육계는 양 단체간 물리적 통합은 이뤄냈으나 내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한 대의원은 “두 후보측에서 서로 상대방이 당선하면 특정 체육인과 단체가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후보들이 체육계 인사인 만큼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정정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체육계에서는 선거를 새롭게 광주체육이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정책·인물 중심으로 주권을 행사해야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 체육계는 그동안 외부로부터 꾸준한 변화와 개혁을 주문받아온 만큼 새바람을 불어넣을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치단체와 건전한 긴장·협력관계를 유지할 인물도 선택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체육회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는 광주시에 예속될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음에도 체육회장은 체육 독립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이다. 재정독립이 민선체육회장제 정착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체육회장 선거의 선택기준은 오로지 광주체육 발전과 새로운 위상정립이 돼야 한다”며 “선거인단이 광주체육의 미래를 선택한다는 기준으로 투표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3개 자치구는 단독 후보가 등록해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동구·남구·광산구 체육회장 선거에 각각 1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동구는 구제길 세종요양병원 이사장, 남구는 박재홍 영무건설 회장, 광산구는 최갑렬 삼일건설 회장이 단독으로 등록해 선거를 거치지 않고 당선됐다.

서구는 박재현 전 광주서구체육회 상임부회장과 박종석 전 광주 서창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북구는 고기정 전 광주시생활체육회 탁구연합회장과 이상동 가든주류 회장이 경쟁한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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