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장관 잇단 불출마 선언
2019년 09월 19일(목) 04:50 가가
與 거세지는 ‘중진 물갈이론’
영입 인사 김수현 전실장 불출마 선언
유은혜·김현미 장관은 불출마설 일축
강기정 정무수석 정국 현안따라 유동적
영입 인사 김수현 전실장 불출마 선언
유은혜·김현미 장관은 불출마설 일축
강기정 정무수석 정국 현안따라 유동적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중진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당내에서는 의원 겸직 장관들의 불출마설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당장, 유 장관과 김 장관 모두 불출마설을 부인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보도는) 제게 확인하지 않고 한 것이다. 제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었다”며 “제가 반복적으로 말씀드려왔는데 지금 출마 여부를 결정해 이야기할 시기도 상황도 아니다.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 측도 “김 장관의 출마 의지는 확고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의 입장은 미묘하게 달랐다. 이해식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이) 맞는 것 같다. (대표가 보고를 받은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유 장관 같은 경우 약간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1시간 뒤 이해식·이재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두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이 대표에게 전했다는 내용의)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이처럼 당사자들과 충분히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유 장관과 김 장관의 불출마설이 불거진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두 장관을 교체할 경우 인사청문회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와 두 장관의 지역구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의원 겸직 장관뿐 아니라 친문 인사 중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백원우 부원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정국 현안과 맞물려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 수석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는 있지만 워낙 중앙 정국이 급하게 움직이고 있어 아직 최종거취를 결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ㅔ또 강 수석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강 수석이 최근 현안과 관련, ‘(그것은)내년 3~4월까지 청와대에서 내가 처리해야 될 문제’라고 밝혀 내년 총선 출마가 유동적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5선의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선 서형수 의원도 이미 총선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힌 상태다.
이에 ‘계파 무관 중진 물갈이론’이 힘을 받으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그야말로 ‘싱숭생숭’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중진 물갈이론이 비주류에 집중되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모 중진 의원은 “지도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늘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친문 인사들을 심는 형식이 될 경우, 전체 판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이 TK(대구·경북) 공략을 위해 ‘전략공천 1호 인사’로 지목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지난 달 청와대의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내에서는 험지에 출마해야 하는 김 전 실장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정권의 핵심 인사가 정치적 헌신을 외면했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18일 당내에서는 의원 겸직 장관들의 불출마설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김 장관 측도 “김 장관의 출마 의지는 확고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의원 겸직 장관뿐 아니라 친문 인사 중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백원우 부원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정국 현안과 맞물려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 수석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는 있지만 워낙 중앙 정국이 급하게 움직이고 있어 아직 최종거취를 결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ㅔ또 강 수석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강 수석이 최근 현안과 관련, ‘(그것은)내년 3~4월까지 청와대에서 내가 처리해야 될 문제’라고 밝혀 내년 총선 출마가 유동적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5선의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선 서형수 의원도 이미 총선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힌 상태다.
이에 ‘계파 무관 중진 물갈이론’이 힘을 받으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그야말로 ‘싱숭생숭’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중진 물갈이론이 비주류에 집중되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모 중진 의원은 “지도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늘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친문 인사들을 심는 형식이 될 경우, 전체 판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이 TK(대구·경북) 공략을 위해 ‘전략공천 1호 인사’로 지목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해찬 대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지난 달 청와대의 개각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내에서는 험지에 출마해야 하는 김 전 실장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정권의 핵심 인사가 정치적 헌신을 외면했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