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학대상에 나희덕·오승철 시인 선정
2019년 09월 09일(월) 04:50
10월 11일 해남서 시상식

나희덕 시인

오승철 시인






제19회 고산문학대상에 나희덕 시인(시)과 오승철 시인(시조)이 각각 선정됐다.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는 올해 고산문학대상에 현대시 부문 나희덕 시인, 시조 부문 오승철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고산문학대상은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릿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해남군이 후원한다. 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현대시 심사를 맡은 정현종·최승호 시인, 권희철 평론가는 최종심에 오른 5권의 시집들 가운데 나희덕의 ‘파일명 서정시’를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심사위원들은 “죽음과 폭력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 대한 강렬한 어떤 외침을 표현하되, 우리 모두를 침몰케 하는 슬픔에 대해 다시 떠올라 흔들리는 부표처럼 노래한다”는 점을 선정의 이유로 주목했다.

현대시조 부문은 비교적 젊은 세대의 심사위원들이 맡아 주목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오승철의 ‘오키나와의 화살표’에 대해 “이 시조집은 제주 4.3 서사가 남긴 상흔의 무늬들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현재적 삶에 예리하게 새겨놓았다는 점에서 주목에 충분히 값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등단 10년 미만의 시인들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신인상에는 유순덕의 시조집 ‘구름 위의 구두’, 권민경의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를 선정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0월 11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해남 녹우당 백련재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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