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피는 아시아’ 2019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2019년 08월 20일(화) 04:50

[이현정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3년]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자체는 낯설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덕분일 것이다.

에든버러 프린지는 1947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처음 열렸을 때 초청받지 못한 작은 단체들이 축제 주변부에서 자생적으로 공연한 것이 출발점이라고 한다. 조직적인 체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독특함과 실험성을 선보이면서 점차 성장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시작된 ‘프린지’는 전 세계로 확산됐고, 한국에서도 광주 뿐 아니라 서울 등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탐색해 본다.

광주 5·18 민주광장, 문화전당 하늘정원 등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2019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작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장르나 형식,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아마추어·전문 예술인과 시민이 자유롭게 만들어 가는 토요일의 유쾌한 문화 난장, 광주 대표 브랜드 ‘광장 문화 축제’다.

프린지 구성은 프린지 플랫폼, 프린지 공연·경연 프로그램, 프린지 참여·체험 세 가지로 나뉜다. 프린지 플랫폼은 안내와 홍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린지 안내 공간에서는 전당 공연 안내를 포함해 프린지 페스티벌 공간 로드맵을 안내하고 있다. 프린지 홍보 공간에서는 광주의 다양한 행사들을 홍보한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그것이며, 이러한 행사와 연계해 프린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프린지 공연은 봄·여름·가을 시즌으로 나뉜다. 봄 시즌은 ‘문화 소생’이라는 주제로 ‘봄의 전령’과 ‘프리뷰 쇼’를 진행했다. 여름 시즌은 ‘문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마임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가을 시즌에는 ‘예향 본색’이라는 주제로 ‘파이널 쇼’, ‘프린지 인터네셔널’, ‘작품상 어워즈’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웃음꽃 아시아 시리즈 ‘한국 전통의 미소’와 프린지 창작 공연 ‘광주 감동 시리즈’인 5·18 시민군상마임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과 함께 참여·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프린지 플래시몹 동아리 경연, 집단 아트, 프린지 자원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5·18 광장에는 ‘아트 박스’를 비롯해 ‘예술 퍼포먼스’, ‘마임’ 등의 포토 존이 준비되어 있다. 이 포토 존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아두는 프린지페스티벌의 효자 프로그램이다.

광주시는 프린지페스티벌을 통해 크게 세 가지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광 명소 조성을 꼽을 수 있다. 문화전당과 주변 지역을 연계하여 문화와 도시 재생을 통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이 그 자체로 도시의 관광 상품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의 전국화 및 아시아화를 통해 문화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이 앞장서서 자발적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 도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효과도 있다.

이처럼 프린지 페스티벌은 독특하고 수준 높은 광장 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성과 훌륭함을 전하고 창조성과 포용성이 풍부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형성에 기여한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정해진 틀이 없다. 예술인과 시민이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문화 축제’이다. 문화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평소 문화 예술을 어렵게 생각했다면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그 거리를 좁혀 보는건 어떨까? 페스티벌을 보고 난 후 작가들, 공연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게 될 때,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문화 예술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봄·여름 시즌은 끝났지만 아직 가을 시즌이 남아 있다. 특히 올 가을 주제인 ‘예향 본색’은 ‘파이널 쇼’, ‘프린지 인터내셔널’ 등 가장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해 프린지의 힘과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