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무더위 쉼터’ 이름이 무색하다
2019년 08월 02일(금) 04:50
도심 속 ‘무더위 쉼터’가 관리 부실로 ‘찜통 쉼터’로 전락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폭염을 피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광주 지역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지하철역 등 일부 무더위 쉼터는 냉방기조차 가동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엊그제 광주일보 취재진은 노인들이 자주 찾는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온도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대부분 섭씨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오후 2시께 광주에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금남로 지하상가 내 ‘만남의 광장’과 도시철도 금남로 4가역 내 ‘무더위 쉼터’의 온도는 각각 30.6도와 30.7도를 기록했다. 평소 문화행사가 자주 열리는 도시철도 농성역과 공연장이 있는 상무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의 오후 2~3시 사이 온도는 농성역이 30.2도, 상무역은 30.5도, 평동역은 32.1도에 달했다.

특히 노래 공연이 열린 농성역은 거의 찜통 수준이었다. 냉방도 되지 않는 곳에 어르신들 200여 명이 모여 들면서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올해 광주 시민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를 늘리겠다고 장담한 광주시의 폭염 대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지자체와 도시철도공사가 예산 타령만 늘어놓을 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이 모이는 장소가 출입구 가까이 위치해 있다 보니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는 데다 지하상가 시설이 전체적으로 노후화돼 에어커튼이나 유리문을 설치하기에 예산 부담이 많다는 것이다. 매년 혹서기마다 되풀이 되는 현상인데도 예산 타령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은 이제라도 폭염 취약지의 힘겨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설 보완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확보는 물론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모든 선제적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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