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공습 대책없는 광주 <2> 치솟는 분양가 방치할 건가] 한달 새 2배 넘게 폭등…광주 3.3㎡ 당 2367만원까지
구청 뒷짐진 사이 전국최고 상승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도 안해
“아파트가 투기장” 시민들 분노
“투기과열지구 지정” 靑청원 등장
2019년 06월 21일(금) 04:50

광주지역 신규 아파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데다 ‘지하철 2호선 개발’ 호재가 겹치고, 규제지역 지정이 되지 않아 투기자본도 몰리면서다. 광주 도심에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같은 지역인데도 단지별 분양가격 격차가 145%까지 벌어지는 사례가 등장했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급기야 ‘광주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광주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기하고 있다.

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광주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160만원이다. 전달(1093만원)보다 67만원 오르며 1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말 959만원보다는 무려 20.9%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최근 고분양가 논란을 부른 HDC현대산업개발의 ‘화정 아이파크’와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트레비체’는 빠져 있다. 분양은 했지만 5월에 분양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달 발표될 ‘6월 분양가격 동향’에 광주 분양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 화정동에 짓는 ‘화정 아이파크’는 3.3㎡당 1632만원으로 공급하면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만에 신세계건설이 이보다 145% 가격을 올린 ‘빌리브 트레비체’를 내놨다. 상위 0.1%의 고급주택을 표방한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2367만원으로 직전 최고 분양가보다 무려 735만원이나 뛰었다. 땅값이 비싼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버금갈 정도다.

2개 단지가 높은 가격임에도 분양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광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주지역 분양가가 급등한 데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광주 지하철 2호선’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올랐다. 또 광주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투기자본도 몰려들었다.

이는 청약 경쟁률이 말해준다. 1~6월 광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8개 단지 총 1569가구 모집에 5만4202명이 1순위 청약 통장을 가지고 몰렸다. 상반기 평균 경쟁률만 34.5대 1에 달했다. 이 중 최고 경쟁률은 지난달 말 분양한 서구 화정 아이파크가 기록했다. 총 240가구의 청약신청을 받은 화정 아이파크 1단지는 1순위에서 1만305명이 몰려 평균 67.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폭등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광주 아파트 분양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게시돼 투표가 진행 중이다. 20일 오후 5시 현재 1093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을 제기한 이는 “터무니 없는 고분양가 때문에 작년 1년 동안 광주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광주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으며 아무 제재도 가하지 않는 서구청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고분양가 논란은 HUG가 지정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HUG는 광주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분양가 상승률이 더 낮은 다른 지역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지역에서 분양하는 업체들에 분양가 책정에 부담을 주는 반면, 광주가 지정되지 않는 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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