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18 기밀자료 공개, 시민사회가 나섰다
5·18행사위 온라인 공개 청원
미군 상황일지 등 10개 자료 지목
내일 공개 촉구 시도민 선언 회견
2019년 05월 21일(화) 00:00
시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미국 정부의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18 당시 발포 명령자·헬기 사격·행방불명자 등을 밝혀내기 위해선 미국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5·18관련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권에 한정돼 5·18 미국자료 확보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5월 단체와 광주·전남시민단체까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미국정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20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에 따르면 5·18 행사위는 지난 1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미국의 5·18비밀자료 공개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5·18행사위는 미국이 공개해야 하는 10여건의 자료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미국 국무성·CIA에서 이미 공개한 문서 중 삭제 조항이 없는 원본, 백악관 정책결정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NSC)·백악관 상황실·국방부 등이 1979~1980년 작성한 한국·광주 관련 기밀문서, 용산 주둔 한미연합사령부·미국 제8군과 미국 국방부 간에 오고 간 전문, 한미연합사 주요 회의록 원본, 한국 주둔 미국 공군과 미국 태평양 사령부 간 오고간 전문, 광주 주둔 미군기지와 용산 주둔 미군사령부 간에 오고간 전문과 상황일지,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내부 회의록 등이다.

행사위는 이번 청원을 시작하게 된 배경으로 그동안 공개된 미국 자료는 대부분 국무부 소유로 국한돼 있고 공개된 자료마저 상당 부분이 삭제돼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정부는 1989년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서에서 당시 미국은 한국 군부의 권력 장악과 쿠데타 음모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5·18과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미국 팀 셔록 기자가 1996년 ‘체로키파일’로 불리는 2000여건의 미국 정부 기관 비밀해제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과 5·18이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5·18 연구자 사이에서는 미국정부가 1973~1983년 아르헨티나 비델라 군사정권을 비호한 내용이 담긴 비밀문서를 아르헨티나 정부에 제공해 진상규명을 지원한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미국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루트를 밟아 5·18 관련 자료 일체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국회의원과 민주평화당 천정배 국회의원 등도 보도자료와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이 같은 한국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5·18행사위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미국의 5·18비밀자료 공개 촉구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18시국회의,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진보연대 등 5월 단체, 광주시민단체가 함께한다.

나인욱 5·18행사위 사무처장은 “당초 518명의 서명만 받으려고 했지만 전국 단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미국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전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5·18진상규명 작업에 스스로 나서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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