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용위씨가 전하는 ‘즐거운 은퇴’]
가족이 동의하고 부부가 함께 할 생활 설계
먼저 다가가고 베풀어야 삶 즐겁고 정착 수월
2019년 03월 25일(월) 00:00

고위 교육공무원을 지내다 은퇴 후 마을 이장으로 변신한 기용위(68)씨가 집에서 기르는 닭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내가 퇴직하기 전 은퇴후를 생각한게 있다면, 첫째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중 제일은 집사람으로 보았다. 주변에 은퇴한 분들을 보니 부인과 함께 하는 분들이 적었다. 가장 먼저 나를 인정하고 위안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항상 같이 살고 있는 집사람이다. 먼저 그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난 퇴직하기 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 놓고 다른 누구와의 약속도 모두 취소한 뒤 집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은퇴후 부부가 이렇게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자식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

난 2남을 두었는데 내가 은퇴하기 전 모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내 뜻대로 다 따라 주었다. 결혼을 앞두고 며느리에게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까진 직장 다닐 생각을 말고 육아에 전념해야한다고 했는데 며느리들도 내 뜻에 따라 주었다. 우리는 손주 봐주는 일, 그런 일로는 무척 자유롭다. 우리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게 건강을 지켜가려 많이 노력한다.

매일 글쓰기를 일상화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들 한다. 작가는 아니지만 그저 생각나는대로 쓰면 글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나처럼 귀촌할 생각이 있다면 기술 한가지라도 배워두는게 좋겠다.

전기나 보일러를 다룰 줄 알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시골에선 고장나면 스스로 해결 할 수 없으니 서비스를 받는데 그런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비용뿐 아니라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마을 분들과 훨씬 더 가까워 질 수가 있다.

귀촌하면 생활의 여유가 많다. 은퇴후는 내 삶을 관조하는 시간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시골이 제 격이다. 나 같은 연금 생활자라면 농사에 수익을 낼 필요없으니 주위분들과 다툴 일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어 좋다

시골 인심은 야박하지 않다. 내가 먼저 베풀고 나서면 반듯이 보답하려고 한다. 세상사가 다 그런다. 문화생활도 시골에서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주민자치센터가 면마다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고, 문예회관이 있어 매달 다양한 공연이 있으며 수영장등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시골병원에도 그런대로 병원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응급 상황시 도시까지 나가는데도 그리 시간 걸리지 않는다.

퇴직 후는 새로운 세상. 직장은 새장이라면 퇴직은 새장 밖으로 나온 것과 같다.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두려움이 될 수도 있지만 또한 새로운 흥미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과거의 나를 과감히 던져 버릴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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