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연대로 전남 ‘작은 학교’ 살린다
도교육청 중장기 계획 시행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등
특성 맞는 학교 모델 발굴
연구·정책수립 지원단도 구성
2019년 01월 09일(수) 00:00
전체학생 수 60명 이하의 농산어촌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전남도교육청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작은학교’를 목표로 내세운 이번 프로젝트가 농어촌 인구·출산율 감소라는 이중고를 맞아 존폐 기로에 선 전남 작은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전남도교육청은 3개월에 걸친 연구·준비작업을 마치고 ‘작은학교 살리기 중장기계획’을 수립, 새 학기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 계획서에는 추진배경과 목적, 현황, 분석, 추진 방향과 과제 등이 담겼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진다’, ‘학교는 사회적 자본, 마을과의 강력한 연대로 해법을 찾는다’, ‘작은학교만의 강점을 살린 특색 있는 교육과정 등을 개발해 모델을 만든 후 육성·확산시킨다’로 요약된다.

전남교육청의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이전에도 진행됐지만, 이번에 내놓은 중장기계획은 이전보다 한층 절박감이 엿보인다. 당장 투입된 예산만 보더라도 지난 2017년 15억원, 2018년 23억원이던 것이 올해에는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액됐다.

예산은 크게 작은학교 교육력제고나 교육환경 개선, 학교와 연계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지원, 전남형미래학교 개발·추진 등 3가지 부문에 쓰인다. 전남교육청은 우선 향후 3년 안에 전남지역 특성에 맞는 작은학교 모델 발굴에 힘을 쏟기로 했다. 3년간 총 9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해남교육지원청 주관하에 전남에서 적용가능한 작은학교 모델을 만들고, 학교 단위에서도 적합한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교육청에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연구·정책수립·지원 등을 위한 지원단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학교는 사회적자본, 공동체 자산이라는 인식 아래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 시설 구축, 교육 협동조합 운영, 전남도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주민과 학교가 공동으로 돌봄교실를 운영하거나 지역민 강사를 육성하고 공동으로 매점을 운영하는 식으로 주민 참여를 늘려 결국에는 배움의 터를 학교에서 마을 전체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전남에는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학교 887개 초·중·고교(분교 포함) 가운데 374곳(42.2%)에 달한다.

전남 초·중·고교 학생 수는 2000년 34만1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9만9000여명으로 급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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