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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 생각’(240) 과학자 이들 있어 세상은 더 나아지고 문명은 진보

2018. 10.11. 00:00:00

다비드 작 ‘라부아지에 부부초상화’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곤 한다. 올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성과는 특히 암 치료와 관리에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했거나 진화의 열쇠인 효소·항체 연구라는 점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한다”는 노벨상 정신도 다시 새겨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전 인생을 걸고 연구에 매진해 온 과학자들이 있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류 문명은 좀 더 건강하고 한걸음 더 진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프랑스 최고의 초상화가이기도 했던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 유명한 화학자 라부아지에(1743~1794)를 그림으로 남겨 앞선 시대 과학자의 면모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다비드의 ‘라부아지에 부부 초상화’(1788년 작)는 실험실의 분위기를 알게 해주는 소품들과 우아하기는 하지만 과시적이지 않은 어두운 타이즈와 세련된 옥양목을 차려 입은 과학자 부부를 완벽한 파트너로 재현한 작품이다.
학창시절에 배워 우리에게 익숙한 ‘질량 보존의 법칙’을 객관적인 실험결과로 이끌어냈던 라부아지에는 산소를 ‘산소’라 명명한 과학자이기도 했는데 다비드에게 드로잉을 배우기도 했던 라부아지에의 부인 마리안이 “근대적인 부부상을 그려 달라”고 요청하여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당시 라부아지에는 진보적인 과학자이자 지식인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왕실을 위한 세금을 걷고 그렇게 걷은 세금의 상당액을 자신이 취하는 수세(收稅) 도급인이기도 해서 부패 세금징수원으로 몰려 프랑스 혁명 시기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라부아지에 부인은 남편의 실험준비와 뒷정리 뿐 아니라 실험내용을 다비드에게 배운 드로잉 실력으로 묘사하고 책으로 출판해 그의 업적을 남기는데 큰 기여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부부 초상화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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