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톡톡] ‘몸에 맞는 볼 팀 2위’ 박준태 “아픈 티 내면 안돼요”
2018년 07월 20일(금) 00:00
▲티 내면 안 돼요 = KIA 외야수 박준태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와 6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면서 13개의 나지완에 이어 버나디나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경기 수로 따지면 63경기에 출전한 나지완과 비슷한 수치다. 공이 와도 꿈쩍도 하지 않는 탓에 몸에 맞는 볼이 많다. 박준태에게도 공은 무섭지만 어떻게든 출루해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피할 수 없다. 지난 18일에도 삼성 양창섭의 공에 허리를 맞았지만, 표정 변함없이 바로 1루로 걸어 나갔다. 박준태는 19일 경기에 앞서 “아파도 티 내면 안 된다. 사실 여기저기 멍투성이다”고 웃었다.

▲여름에 야구를 해본 적이 없어서 = 무더위에 선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지는 7월. 여름은 초보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다.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더위까지 겹치면서 신예 선수들은 여름에 고전한다. 사실상 프로에서의 첫해를 보내고 있는 4년 차 중고신인 황인준은 “너무 덥다. 그런데 여름에 야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2015년 대졸 신인인 황인준은 입단 첫해 부상으로 6월까지 뛴 뒤 군 복무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시즌 8월에 전역하면서 프로에서 여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전화 많이 안 받아야 하는데 = 전화를 받지 않고 싶다는 서재응 투수코치다. 서 코치는 이대진 코치의 1군 복귀와 함께 불펜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불펜 투수들을 준비시키고 투입하는 게 서 코치의 임무. 아쉬운 전반기를 보낸 임기영에 이어 20일 임시 선발 자리에 임창용이 들어가게 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불펜.

서 코치는 “경기 중에 전화 많이 안 받는 게 내 입장에서 최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임창용이 4이닝 이상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땀이 두 배로 났어요 = 포수 한승택에게는 더위로 인한 땀에 식은땀까지 더해졌던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헥터와 배터리를 이뤘던 한승택은 2회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첫타자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린 뒤 최영진의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루. 김상수의 기습 번트 때 한승택이 공을 한번 놓치면서 실책을 기록했다. 한승택의 실책으로 1사 1·2루. “땀이 두 배로 났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본 한승택은 그러나 웃으면서 2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어진 박해민의 타석 때 유격수에게 공을 던져 베이스에서 벗어나 있던 2루 주자 최영진을 아웃시켰고, 김상수의 도루까지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