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청년창업 모델을 찾아서 <4> 순천 청춘창고
창업 성공률 높이려면 연습만이 살 길
2017년 11월 08일(수) 00:00

청춘창고에 입점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청년창업가들.

오랫동안 양곡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그대로 살렸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조금은 남루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외관과 달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느낌이 달라진다.

건물 전면에 공연을 위한 무대가 설치돼 있고 단출한 조명이 은은히 내부를 비춰준다. 여기에 음악이 흐르면서 마치 클럽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겉과 속이 확연하게 다르다.

이곳은 순천시가 올해 2월 9억19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문을 연 ‘청춘창고’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67년부터 최근까지 순천농협 조곡지점에서 양곡창고로 쓰던 곳이다. 994.29㎡ 규모로 시원하게 트인 앞마당 부지까지 더하면 총 2669㎡에 달한다.

청춘창고에서는 지역의 청년들이 손수 창업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식·음료 15개(26명), 공예 7개(9명) 등 총 22개(35명) 점포가 입점해 있다.

햄버거, 파인애플밥, 치즈볼, 크레빼, 컵밥, 베이커말이, 칵테일커피, 타르트, 철판 아이스크림, 페이퍼 토이, 도자기 등 청년들의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건물 옥상에는 인근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 코너도 마련돼 있고, 건물 뒤편 철길 위로는 기차도 지나다닌다. ‘포토존’으로도 뛰어나 젊은층의 관광객들에게 ‘순천에 가면 꼭 가봐야할 곳’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월이 지나 먼지가 ‘폴폴’ 나던 양곡창고는 순천시의 지원과 청년들의 땀이 어우러지면서 ‘꿈의 창고’로 탈바꿈한 것이다.

청춘창고는 판매매장 외에도 오픈스튜디오와 미팅큐브, 이벤트 스테이지, 힐링센터, 쉼터 등도 갖추고 있다.

청년커뮤니티, 청년 창업가 육성, 문화가 있는 장소 등으로도 활용된다. 취업·창업 정보제공과 상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내 청년창업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청춘창고는 열차 여행객이 찾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인 순천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순천웃장과 순천만정원 등 지역 관광지 인근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당연히 안정적인 고객확보도 가능하다.

실제, 개장 이후 지난 6월말까지 12만5200여명이 다녀갔고, 총매출도 6억7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이 때문에 구도심 활성화와 청년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청춘창고는 입점한 청년들이 비영리법인 ‘청춘창고’ 구성해 직접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점포 임대기간은 2년이다. 이후 새로운 입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5월 공모를 통해 입점자를 선발했고 6개월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 바 있다. 임차료 13∼16만원(1개 점포 기준) 외 모든 수입은 청년창업가에게 돌아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입주 창업자들은 사업 실패라는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사업 초창기부터 안정적인 수익도 보장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점포를 운영하면서 충분한 실전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사업 실패의 확률을 줄여갈 수 있는 ‘인큐베이팅’이 이뤄지고 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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