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초등교사 임용시험 양극화의 해법

2017. 09.13. 00:00:00

법학전문대, 의대, 사관학교처럼 교육 후 다른 직종에 종사하기 전문직 종사자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은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일치할 때 우수한 자원 확보와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전 과목을 가르치는 담임교사를 배출하는 교대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정부가 입학 정원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수요에 맞추어 교대 정원을 조정하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광주는 경쟁률이 너무 높고, 전남은 미달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간의 임용시험 경쟁률 양극화 사태는 1986년 노태우 정권 하에서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되고 순환근무가 중단되면서 시작되었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지금부터라도 국가공무원인 광주·전남 초등교원을 통합 채용해 이들부터 순환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안이면서도 실현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광주에서 신규 교사를 뽑을 때 근무 경력 15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5∼7년은 전남에 근무하도록 단서를 붙여 뽑는 것이다.
교원 인사제도 개선도 젊은 교사들의 전남 기피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어느 지역 근무 지원자가 많으면 유인을 줄이고 부족하면 유인을 늘리는 것이 원칙이다. 도서벽지 근무를 모두 기피한다면 교육청은 일정 수준의 경쟁이 붙을 정도로 유인을 늘려야 할 것이다. 여러 이유를 들어 유인을 줄이는 것은 도서벽지와 소외지역 교육을 포기하려는 것과 같다. 광역시 지역에서도 도서벽지 승진점수를 부활시킨다면 광주와 전남 사이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지도자의 기본 덕목이 희생과 봉사이므로 교육지도자가 될 승진 대상자의 희생과 봉사 유도는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다.
전남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 미달사태가 지속되거나 경쟁률 양극화가 지속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하나의 방안은 교사 자격증 소지자(유치원, 중등 포함)를 대상으로 도서벽지 초등 교사 자원을 공개 채용한 후 이들을 교대에 위탁하여 1∼2년간 도서벽지 전담 담임교사로서의 교육을 받도록 한 후 발령 내는 것이다. 단, 이들의 도서벽지 근무 연한은 최소한 7년 이상으로 명기하고 편법적으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법적 장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도교육감 추천 정원의 일부를 위탁생 정원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도 동일한 장학금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행 도교육감 추천 입학제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원양성기관 통합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유치원과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정원도 필요에 맞추어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아 실습을 비롯한 제대로 된 교원 교육을 하기 어려운 유치원과 중등교원 양성 체제를 개혁하지 않은 채 교원양성기관을 통합하면 교대마저도 유능하며 소명의식을 갖춘 교사 배출을 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접근과 함께 고려할 것은 전남의 학교 문화이다. 전남에 근무하는 선배들은 하나같이 전남으로 오지 말라고 하는데 경기도에 근무하는 선배들은 자유롭게 교사로서 꿈을 펼칠 수 있다며 경기도로 오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핑계일 수도 있지만 전남도교육청은 왜 교대생들에게 이러한 편견이 생기게 되었는지, 이러한 편견이 어느 정도가 사실인지, 사실이 아니라면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교대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남은 ‘밝은 점 찾기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전남 교육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는 젊은 교사들을 찾아 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높은 열의와 사기를 갖고 전남에 남고자 하는 이유와 헌신하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열악한 상황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전남 교육청과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우수한 교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우리 사회도 광주·전남 교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