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아동 재활 병원 부족에 애타는 부모들
2017년 09월 07일(목) 00:00
광주 전남 지역에도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장애 어린이들이 많지만 치료받을 곳이 부족해 수도권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 아동들은 조기 출산으로 뇌에 손상을 입거나 성장 과정의 사고 등으로 신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도 10년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에는 아동 재활 전문 병원이 없는 데다 그나마 아동 재활 치료를 하는 병원도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광주·전남에 등록된 장애 어린이는 광주 1327명, 전남 1761명 등 총 3088명에 달한다. 그러나 어린이 재활 치료를 하는 병원은 다섯 곳에 불과한 데다, 이들 병원의 총 병상 개수도 47개밖에 되지 않아 재활 치료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지역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부모들은 서울 등 수도권 병원을 찾지만 치료비·교통비·숙식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4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탓에 원정 치료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경제적 여력이 있어도 4주 정도를 치료받으면 퇴원해야 하고, 재입원해 치료를 받으려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장애 어린이의 재활 치료를 하는 병원이 적은 것은 낮은 치료 수가 등으로 경영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장애 어린이 치료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우선 오는 26일 개원하는 전남대병원 어린이 전문 병원에 소아재활치료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또 지역 종합병원들도 별도의 병상이나 재활치료과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지정된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린이 재활 치료를 담당할 수 있도록 소아재활치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