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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수능 불일치 … 진학지도 혼란 우려
현 중3, 수능서 제외됐던 물리Ⅱ 등 4과목 선택과목 포함
문·이과 통합 사실상 실패 … 현 중2 학생·학부모도 불안감

2017. 09.01. 00:00:00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미뤄지면서 학교 교육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교육과정과 입시제도의 한 축인 수능이 엇박자로 가게됐다.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돼 교과목과 수업 방식이 바뀌는데 이 학생들이 치르는 수능은 현행 교육과정(2009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형식이기 때문이다. 시험 범위 때문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문·이과 통합 등 새 교육과정의 취지가 훼손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새 교과서에 옛 수능체제=지난 31일 교육부가 내놓은 안을 보면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은 올해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과 시험영역·평가방식 등이 모두 같다. 이에 따라 현 중3 학생들은 수능에서 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최대 2과목 선택),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개 영역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개편 시안에서는 수능 제외 과목이었던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과학Ⅱ)도 현행처럼 수능 탐구영역 선택과목으로 포함된다.
내년에 고교 과정에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은 현행 수능에 없는 과목인 만큼 2021학년도 수능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평가방식도 현행처럼 영어와 한국사 영역만 절대평가이고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다.
문제는 학생들이 바뀐 교육과정과 수능 체계가 달라 혼선과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개편이 미뤄져 2021학년도에는 현 수능체제를 따르면서 시험 범위에 포함된다. 1학년 수준의 공통과목인 통합과학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에서 2∼3학년 수준의 심화 과목만 수능시험 범위가 되는 셈이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 가운데 많은 학생이 부담을 느끼는 ‘기하와 벡터’ 역시 새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된다.
광주 광덕고 신희돈 교육정보부장은 “2015 교육과정과 현 중3 기준으로 봤을때 수능체계가 맞지 않아 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개편안에서 절대평가를 하고자 한 것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인데, 1년 유예가 된다면 수업의 변화는 없이 1년간 연장만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학생 선택권 강화 사실상 실패=옛 수능 형식이 새 교육과정 취지를 훼손해 결국 교육과정 개편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문·이과 통합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 신설이다. 문과 학생들은 사회과목만, 이과 학생들은 과학과목만 공부하는 ‘학습 편식’을 막고자 모든 학생이 함께 배우는 통합과목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들 과목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문과 학생들은 여전히 사회탐구만, 이과 학생들은 과학탐구만 공부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학이 기존처럼 이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과 문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으로 나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대교협 자료개발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광재 숭덕고 진학실장은 “현재 중3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수업을 한다. 이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 ‘진로선택형’ 교육과정이라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번 수능 개편안이 1년 유예되면서 중3은 2007 개정교육과정에 맞춘 수능을 봐야될 처지가 됐다”며 “교육과정과 수능이 상충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현재 중2 학생들에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간 중2는 중3의 과정을 지켜본 뒤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물거품이 되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불안감이 확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행기자golee@·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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