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 원류를 찾아서] 몽골 민족시인·작사가 후렐바타르“어머니와 고향 생각하는 마음 몽골과 한국 쏙 닮아”
2016년 04월 18일(월) 00:00
“유목민에게 고향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통로입니다.”

몽골의 민족 시인 후렐바타르(60)의 고향은 울란바토르에서 1000㎞ 떨어진 고비알타이다. 그는 울란바토르에서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했지만 한 시도 고향의 하늘과 땅과 강물을 잊은 적 없다. 그는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대부분을 작사하기도 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세계 각지로 흩어져 간 몽골 민족이 그가 가사를 쓴 ‘달처럼 먼 고향’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의 시와 노래에는 ‘몽골의 정서’가 담겨 있다.

이 가사를 쓸 때도 그는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그가 미국에 거주하던 지난 2003년 만들어진 이 노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은 몽골인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몽골인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스위스의 한 식당을 찾았던 그는 우연히 이 노래를 담은 휴대전화 벨소리를 듣게 됐다. 휴대전화 주인은 당연히 몽골인이었고, 서로는 부둥켜안고 ‘달처럼 먼 고향’을 따라불렀다.

“노래에는 한 민족의 삶의 방식이 담기게 되고, 그들의 간절함이 스미게 되고 꿈이 곁들어져요.”

몽골 가수 중 그에게 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는 몽골 음악계의 대부다. 그가 쓴 400여곡의 대부분은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것들이다. 고향을 등지고 각지를 떠돌아야 하는 유목민에게 그의 노래는 위안이며 희망이다.

“몽골 시인 중 어머니에 대한 시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어요, 모든 곳에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은 환경의 소중함으로 연결된다. 그가 발표한 노래 중 ‘지구는 나의 어머니’란 노래도 어머니를 사랑하듯 지구를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의 시와 노래는 몽골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노래가 ‘태양의 왕 아이들’이다. 이 노래는 태양이 없으면 지구의 모든 것이 살 수 없듯이 아이들은 ‘태양 왕’처럼 소중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지난 2002년 유네스코 아이들 노래 대회에서 상을 받아 유네스코에서 한 참 동안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몽골의 정서가 같다고 주장한다.

“몽골비사 사슴늑대가 바이칼을 건너와 몽골인이 태어나게 됐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한국도 곰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아요. 생김새뿐 아니라 어머니와 고향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닮았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자연스럽게 지구와 환경에 대한 소중함으로 이어져야 하며, 한국과 몽골이 문화 교류를 통해 이를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한편 그는 ‘울란바토르소식’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에는 기자 전문 학교인 투게릭대학을 설립했다. 현재 몽골저작권협회(moscap) 부회장을 맡아 몽골 문화의 저작권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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