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광주시장 경선, 결선 투표 가능성 합종연횡 변수
2026년 03월 08일(일) 20:15
예비경선·본경선에 결선투표까지…최대 3회 치열한 대결 예고
탄탄한 조직력·광주시 전남도 응답률 관리·후보간 연대에 달려

더불어민주당 로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수장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승부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대 세 차례나 치러지는 당원 투표를 견뎌낼 막강한 동원 조직력, 전남도와 광주시 간의 인구수 대 투표 응답률 싸움, 결선 투표를 앞둔 후보 간 전략적 연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3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번 경선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이자 후보들에게 부여된 최대 시련은 투표 횟수가 갖는 무게감이다.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본경선, 그리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최종 결선 투표까지 모두 고려하면 권리당원 투표는 세 차례나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번호 여론조사 역시 본경선과 결선 투표를 거치며 두 차례 실시된다. 짧은 기간 동안 당원 투표 세 번과 일반 여론조사 두 번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숨 막히는 강행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어느 때보다 탄탄하고 결속력 있는 거대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거나 전화기 앞으로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조직 동원 능력이 곧바로 실제 득표율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치열한 컷오프를 통과한 5명의 후보가 맞붙게 될 본경선 무대에서의 지역별 후보 분포 상황도 전체 판세를 크게 뒤흔들 중대한 변수다.

광주시와 전남도 출신 후보들이 각각 몇 명씩 살아남느냐에 따라 특정 지역 표심의 향배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예컨대 광주와 전남 중 한 지역 출신 후보가 3명, 다른 지역 출신이 2명으로 본경선에 오를 경우, 표면적으로는 숫자가 많은 쪽이 든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지역 내에서 지지표가 세 갈래로 분산되면서 오히려 불리한 늪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반대로 소수 출신 지역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표 결집을 쉽게 이뤄내며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거대 통합 지자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신 지역을 따지는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여전히 저변에 짙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인 경선 진출자들의 출신지 비율은 초반 기세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판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최후의 승부처는 본경선 직후 벌어질 후보 간의 전략적 이합집산, 이른바 합종연횡의 향방이다.

5명의 거물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다자 구도에서는 아무리 선두를 달리는 후보라 할지라도 단숨에 과반의 득표를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필연적으로 상위 1위와 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바로 이때 본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3명의 탈락자가 어느 쪽 진영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초대 시장의 주인을 최종적으로 결정짓게 된다.

앞서 제기된 지역별 후보 편중 현상과 맞물려, 일찌감치 낙마한 2명 혹은 3명의 후보들이 살아남은 특정 후보와 물밑 교감을 통해 정책적 연대를 맺고 표를 몰아준다면 애초 불리했던 판세가 단숨에 뒤집히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직 선거 양상이 짙어질수록 각 진영 간의 물밑 연대 교섭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 유권자들의 뚜렷하게 대비되는 투표 성향 대결도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관전 포인트다. 전남도는 전체 인구수와 당원 규모 면에서 광주시를 월등히 압도하지만, 전통적으로 당원 투표나 여론조사 응답률이 10% 초반대에 머무를 정도로 다소 저조한 양상을 보여왔다.

반면, 광주시는 절대적인 인구나 당원 숫자는 상대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투표 응답률이 최소 20~30% 수준에 육박할 만큼 적극적인 정치 참여 열기를 띠고 있다. 결국 거대한 당원 숫자를 앞세운 전남도식 묵직한 물량 공세와 높은 투표 참여율로 똘똘 뭉친 광주시의 날카로운 결집력 중 어느 쪽이 실제 표심으로 더 많이 치환될지가 승패의 저울추를 결정적으로 기울게 할 핵심 쟁점이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셈법 속에서 두 지역의 민심을 갈등 없이 하나로 묶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승자가 거대 통합특별시의 첫 지휘봉을 잡게 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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