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 방심하면 큰 위험…원인 식품부터 찾아야
2026년 03월 08일(일) 19:45
[Q&A 나의 건강 묻고 답하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원장 -음식물 알레르기
면역반응 다른 알레르기·불내성 구별…심하면 생명위협 아나필락시스
가공식품 포장지·메뉴판 등 유발식품 확인…어릴수록 극복 가능성 높아

김원영 원장

-음식물 알레르기란 어떤 질환이며, 음식 불내증, 과민반응과는 어떻게 다른가.

▲음식물 알레르기(food allergy)와 과민반응(hypersensitivity)는 같은 의미로 쓰이며 음식물에 대한 ‘면역학적’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음식물 불내성(food intolerance)은 특정 소화효소의 선천적인 부족으로 해당 음식물을 먹고 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유당을 분해하는 락티아제가 부족해 유당이 풍부한 우유를 먹을 때 복통·설사가 생기는 유당 불내성이 여기에 속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피부가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기고 입술이 붓거나 재채기, 코막힘, 구토, 복통이 생기고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라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까지 생긴다. 아나필락시스는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수 없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와 음식물 불내성의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음식물 알레르기에서는 생명이 위험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음식 알레르기 종류는 무엇인가.

▲2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우유, 계란, 콩이 가장 흔하며 커가면서 극복해 5~7세가 되면 70~80%에서 없어진다. 밀가루, 땅콩, 견과류, 생선, 조개 및 갑각류도 소아에서 흔하지만 늦게 나타나고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편이다. 어른의 경우 밀가루, 견과류, 생선 조개 및 갑각류 알레르기가 흔하고 한번 생기면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과일이나 채소 알레르기도 흔하고 발병하면 오래 간다.

봄·가을에 날리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과일이나 야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이 있다. 봄에 자잣나무 꽃가루에 의한 비염 환자들은 사과, 체리, 살구, 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런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은 입술이 간지럽거나 붓고 입 천장이 가려운 등 가벼운 증상이 있고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한 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번데기와 메밀에 대한 알레르기가 다른 나라보다 많다. 돼지고기·쇠고기에 대한 알레르기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음식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이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과 양상은 사람마다 어떻게 다른가.

▲보통 음식을 먹은 수분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때론 수시간 내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음식물 섭취 후 5시간 내 운동을 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음식의존성 운동유발성 알레르기가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밀, 조개류, 견과류, 사과·복숭아·포도 등 과일 셀러리, 양배추 등이다. 알파갈 증후군(alpha-gal syndrome)에서는 돼지고기, 쇠고기나 양고기를 먹은 후 3~6시간 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이 병은 야생진드기에 물렸던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음식 포장지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떤 부분을 특히 주의해야 할까.

▲ 포장된 가공식품의 포장지, 학교 급식의 식단표, 직영 및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업체에서는 메뉴판과 게시판에 알레르기 유발식품이 표시되어 있으니 꼭 읽어봐야 한다. 포장되지 않은 음식이나 일반 음식점에선 주문하기 전 어떤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지 먼저 말을 해서 해당 음식물이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과 같은 생산라인을 공유하거나 같은 조리 기구를 쓸 때도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는 완치가 가능한가.

▲아주 어렸을 때 생긴 음식물알레르기는 커 가면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커서 더 나아가 어른이 되었을 때 생긴 음식물 알레르기는 평생 지속될 수 있다. 최근에 음식물을 낮은 농도부터 먹도록 해 과민반응을 극복해 면역관용을 얻도록 하는 면역요법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널리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나 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은 사항이 있을까.

▲음식물 알레르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단 한가지 검사로 원인을 규명할 수도 없고 환자와 의사가 함께 원인 음식물을 찾아 나가야 한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식품은 우선적으로 제한해야 하고 에피네프린응급주사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장기적인 추적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고 영양 균형을 고려한 대체 식이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근거 있는 꼭 필요한 검사를 하고 근거 없는 검사는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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