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몰아주기로 ‘교복 대란’ 자초해서야
2026년 01월 27일(화) 00:20 가가
광주 광산구에 있는 고등학교 네 곳이 신입생들의 교복과 체육복 구매처를 한 곳으로 선정해 논란이다. 보문고·수완고·명진고·진흥고가 논란에 휩싸인 학교다. 이들 학교는 최근 가정통신문을 통해 신입생 교복과 체육복을 각각 A와 B 업체에서 구매하라고 안내했다.
사실상 특정 업체를 지정한 것인데 문제는 구매 기간이 나흘에 불과해 4개 학교 신입생 11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매 대란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현장을 찾은 학부모 가운데는 “번호표도 없이 5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치수도 재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니 북새통에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간다.
학생 1인당 교복과 체육복 구매 비용이 33만여원으로 도합 3억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준 데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배밭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처럼 오해 받을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특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행정 편의주의 발상에서 빚어졌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업체가 학교를 방문해 교복 수치를 측정하는 경우도 많다는데 이런 배려를 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업체를 찾아가게 하더라도 최소한 학교별로 방문 일자를 분산시키는 융통성도 보이지 않았으니 학교 측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물량 몰아주기로 인한 특혜 논란 외에 개학식에 학생들이 교복을 입을지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측 요구에 맞추려면 제작 기간이 40일은 있어야 하는데 촉박하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특혜 논란을 낳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초래하는 물량 몰아주기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 특혜 의혹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귀찮으니 한 곳에 맡겼다”는 단순한 행정 편의주의적 행동이라 하더라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학생 1인당 교복과 체육복 구매 비용이 33만여원으로 도합 3억원을 특정 업체에 몰아준 데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배밭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처럼 오해 받을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특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행정 편의주의 발상에서 빚어졌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