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굿즈 사고 댓글 달고…‘팬덤 큰손’된 청소년
2026년 01월 25일(일) 18:20
광주 중1 절반, CD·화보 구매로 ‘덕질’
5명 중 1명, 한 달 1번 이상 댓글 올려
“좋아하는 연예인·선수 있다” 45.7%
스마트폰 SNS 이용·사진 촬영 늘어
“디지털 자기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를”
광주지역 청소년의 절반은 좋아하는 대중문화와 유명인의 CD나 DVD, 화보집, 책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대중문화에 몰입하는 ‘팬덤’(Fandom)의 주요 활동인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동영상을 찍는 지역 청소년들도 1년 새 늘었다.

25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광주지역 중학교 1학년생의 48.3%는 ‘팬덤 활동’의 하나로 책·CD·DVD·화보집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1년에 한두 번 구매했다.

광주 청소년 10명 중 1명꼴(11.1%)은 1년에 한두 번 응원봉이나 캐릭터, 플래카드, 인형 등 관련 ‘굿즈’를 샀다. 일주일에 여러 번 샀다는 답변도 1.2% 비중을 차지했다.

이른바 ‘덕질’(열성 팬 활동)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 외에도 광주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다.

광주 청소년 68.1%는 유명인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이를 온라인에 올리며 공유하고 있었다.

‘1년에 한두 번’이 29.0%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1번 20.2%, 일주일에 1번 14.5%, 일주일에 여러 번 4.4% 등이 뒤를 이었다.

5명 중 1명(20.4%)은 팬덤 활동을 위해 한 달에 1번 이상 소셜미디어(SNS), 블로그, 트위터, 기사 등에 댓글을 달았다. 9.7%는 팬클럽이나 팬카페에 가입해 일주일에 1번 이상 활동했다.

광주 중학교 1학년생에 물어보니 선호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지난 2024년 45.7%로, 전년(42.9%)보다 늘었다.

청소년의 대중문화 몰입은 문화·예술 활동 참여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 빈도도 갈수록 늘고 있다.

광주 중학교 1년생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했는지 묻자 70.6%가 참여했다고 답했다. 전년(40.8%)보다 30%포인트가량 높아진 비율이다. 문화·예술 활동에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32.5%로, 전년(11.8%)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청소년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도는 과학정보 활동(1.4%), 모험개척 활동(18.3%), 자원봉사 활동(15.4%), 직업진로 활동(13.4%), 건강보건 활동(6.7%), 자기(인성) 계발 활동(4.3%), 환경보존 활동(5.2%)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의 자기 계발 활동 참여도는 오히려 줄었다. 교내 공식 동아리 활동에 지난 1년간 참여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76.5%에서 83.0%로 늘었다.

팬덤 활동의 주요 영역인 소셜미디어 이용과 사진·동영상 촬영은 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광주 청소년은 2023년 39.4%에서 이듬해 56.6%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진·동영상을 촬영한다는 답변은 1년 새 20.6%에서 27.3%로 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강지우·하정희)이 지난해 펴낸 ‘청소년의 팬덤활동과 또래관계의 질에 따른 공동체의식과 소외에 대한 두려움의 차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스타와 팬, 팬과 팬 사이의 상호작용이 다채로워졌다”며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같은 한국의 스타들이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됐고, e스포츠의 부상으로 페이커와 같은 프로게이머도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기는 여가로서 문화예술 영역과 미디어 이용에 적극적인 흥미를 보이는 시기인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며 “또래 문화이자 사회현상인 팬덤활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디지털 환경에서도 자기 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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