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 골목상권 ‘버팀목’ 됐다
2025년 12월 28일(일) 18:55
고물가·경기 침체 속 올해 누적 결제액 7036억…소비 진작 효과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막아 소상공인 숨통…시 “운영 내실화 만전”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2025년 한 해 동안 ‘광주상생카드’가 골목상권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12월 21일까지 누적 결제액만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5년 11월분 광주상생카드 정산검사 결과’ 분석을 통해 올 들어 12월 21일까지 광주상생카드 총 발행액은 7373억 2100만원, 실제 시민들이 결제에 사용한 사용액은 7036억 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 생태계의 핵심 순환 고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올해 광주시가 광주상생카드 운영에 투입한 총사업비는 국비 639억 4200만원과 시비 436억 1500만원을 합쳐 총 1075억 5700만원 규모였다.

시는 이를 재원으로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사용자에게 구매액의 7%에서 최대 13%까지 할인을 제공하며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월별 운영 실적을 살펴보면, 시기별 정책적 판단에 따른 할인율 조정과 특정 이슈가 소비 흐름에 반영됐다.

1월과 2월에는 설 명절 특수 등으로 인해 각각 671억 6700만원과 654억 5200만원의 사용액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후 3월부터 8월까지는 월평균 400억~600억원 대의 사용 실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서는 이용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9월의 경우 발행액이 988억 6400만원, 사용액이 725억 92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어 10월과 11월에도 각각 741억 6000만원과 812억 8500만원이 사용되며 하반기 소비 진작을 주도했다.

하반기 실적 급증은 광주시가 추진한 ‘광주상생카드 그랜드 페스티벌’ 등 소비 촉진 행사와 특별재난지역(북구, 광산구 어룡동·삼도동)에 대한 5퍼센트 추가 캐시백 지원 정책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11월 한 달 동안 지원된 할인 지원금 120억 4000만원 중 특별재난지역 추가 캐시백으로만 5억 700만원이 투입되어 피해 지역 상권 회복을 도왔다.

카드 유형별로는 선불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1월 말 기준 선불카드 누적 발행액은 4800억 9000만원, 사용액은 4525억 5600만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발행액 2572억 3100만원, 사용액 2511억 3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유효기간 만료 등의 사유로 발급 수는 연초 대비 5997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할인 혜택 제공을 넘어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핀셋 지원’도 병행됐다. 광주시는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광주상생카드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했다.

올해 책정된 수수료 지원 예산 6억 4500만원 중 11월까지 5억 9500만원이 집행됐다.

11월 정산 내역을 보면 총 12만 4991건의 결제 수수료 중 영세 가맹점(연매출 3억 이하)과 중소 가맹점(3억 초과 5억 이하)에 각각 6684만원 가량의 시비가 지원되어 소상공인들의 경영 비용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예산 소진 상황을 고려해 12월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는 이달 2일부터 31일까지 광주상생카드의 할인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12월 1일부터 21일까지의 발행액은 185억 3400만원으로 급감했으나, 기존에 충전해 둔 금액 등의 사용으로 365억 4000만원의 결제가 이루어졌다.

광주시는 12월 선불카드 선할인 발행액과 체크카드 후캐시백 예상액 등 약 33억 9700만원을 선집행하고, 내년 1월 중 최종 과부족액을 정산해 2025년도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광주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 매출을 늘리는 데 상생카드가 큰 역할을 했다”며, “내년에도 국비 확보 상황 등에 맞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운영 내실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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