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주담대 셧다운에 애꿎은 지역민도 피해
2025년 11월 25일(화) 18:30 가가
‘수도권 집값 잡기’ 정부 압박에 시중은행들 가계 대출 제한·중단
광주·전남 지역 예비 부부 등 주택 실구매 예정자들 불안감 호소
광주·전남 지역 예비 부부 등 주택 실구매 예정자들 불안감 호소
#.빛가람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기웅(32)씨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내년 2월 광주시 남구의 한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시중은행 2곳이 주담대를 걸어잠근 데다 다른 은행에서도 은행별 가계대출 한도를 넘어설 경우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입주 한달 전 잔금을 치뤄야 하는데, 은행권 대출 창구는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다”며 “자금 마련 등 이사 준비만 1년을 했는데 정작 중요한 은행 대출이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중단될까봐 잠도 안온다”고 토로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나도호(29·화순군)씨도 서둘러 시중·지방은행 외 인터넷전문 은행 등 다른 대출 방법 검색에 나섰다. 예비 부부 교사인 나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으로 화순군 소재 한 임대아파트에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 입주 잔금을 올 12월에 은행 대출을 통해 지불하고, 결혼식만 잘 올리면 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소식에 오프라인 은행 이용을 포기했다.
나씨는 “은행 규모를 떠나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모두 연말에는 대출이 안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만큼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수도권 집값 상승세 완화 및 가계대출 안정 등을 목표로 잇따라 주담대를 잠그기 시작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주택 구매 예정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매매, 이사 등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정부의 가계대출 완화 방침에 따라 주담대 대출 중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은 지난 20일 기준 7조 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4대 은행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로 5조 9493억원으로 제출했는데 12월이 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2조원(33%)가량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6·27 대책을 통해 정부의 수도권 집값 안정 및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등 정책에 발맞춰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치보다 50%로 줄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신규 접수 창구를 닫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영업점과 비대면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주택 구입자금용 주담대를 중단했다. 이어 하루 뒤인 25일부터 하나은행 역시 올해 영업점 주담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주담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영업점 기준 점포당 월 10억으로 대출액을 제한했고, NH농협은행 역시 대출 한도치까지 남은 3000억원의 여유가 있지만 12월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대출이 제한되면서, 주택 구매 예정자들은 지방은행 및 인터넷 은행, 신용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
광주·전남 대표 은행인 광주은행 역시 아직까지 주담대 창구는 열려있지만,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등이 한도에 다다를 경우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은행권의 조치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좁아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수도권 집값 문제라는 불이 지역까지 옮겨 붙은 셈”이라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 50% 감축 조치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제출한 목표치에 증가 예상치가 포함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대출을 줄이려다보니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내년 초 결혼을 앞둔 나도호(29·화순군)씨도 서둘러 시중·지방은행 외 인터넷전문 은행 등 다른 대출 방법 검색에 나섰다. 예비 부부 교사인 나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으로 화순군 소재 한 임대아파트에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아파트 입주 잔금을 올 12월에 은행 대출을 통해 지불하고, 결혼식만 잘 올리면 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소식에 오프라인 은행 이용을 포기했다.
매매, 이사 등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정부의 가계대출 완화 방침에 따라 주담대 대출 중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은 지난 20일 기준 7조 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4대 은행은 금융당국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로 5조 9493억원으로 제출했는데 12월이 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2조원(33%)가량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6·27 대책을 통해 정부의 수도권 집값 안정 및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등 정책에 발맞춰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치보다 50%로 줄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신규 접수 창구를 닫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영업점과 비대면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주택 구입자금용 주담대를 중단했다. 이어 하루 뒤인 25일부터 하나은행 역시 올해 영업점 주담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주담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영업점 기준 점포당 월 10억으로 대출액을 제한했고, NH농협은행 역시 대출 한도치까지 남은 3000억원의 여유가 있지만 12월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대출이 제한되면서, 주택 구매 예정자들은 지방은행 및 인터넷 은행, 신용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
광주·전남 대표 은행인 광주은행 역시 아직까지 주담대 창구는 열려있지만,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등이 한도에 다다를 경우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은행권의 조치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좁아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수도권 집값 문제라는 불이 지역까지 옮겨 붙은 셈”이라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 50% 감축 조치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제출한 목표치에 증가 예상치가 포함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대출을 줄이려다보니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