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감자 생산량 8년만에 최저…'감튀' 대란 오나
2025년 11월 23일(일) 18:25
감자 생산량 11만 4000t 전년비 9.6% 감소…재배면적 8.2% 하락
강원도 가뭄 장기화·생육 저조 등 영향…가격 전년 동월비 30%

/클립아트코리아

올 여름 강원도 가뭄 장기화 여파로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고랭지 감자 뿐만 아니라 전남·전북·경남·충남 등 내륙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을 감자 생산량 역시 대폭 감소하면서 감자 가격은 1년 새 30% 이상 급등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11만 4000t으로 전년(12만 6000t) 대비 1만 2000t(9.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8년(92t)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감자의 99.9%는 강원 지역에서 0.1%만 경북에서 생산된다. 올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수확기(8~9월)에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역에 잇따른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수익성 저하로 재배면적이 대폭 감소한 데다, 올해 마저 강원에 역대급 가뭄이 지속되며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랭지 감자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역은 지난 6~7월 기준 평균기온 24.1도로 전년보다 1.7도 높았다. 강수량은 42.7% 급락한 326㎜에 그쳐 생육 환경도 대폭 악화됐다.

이에 따라 고랭지 감자 재배면적은 3605㏊로 1년 전(3928㏊)보다 8.2% 줄었고, 10a 당 생산량도 3218㎏에서 3171㎏으로 1.5% 감소했다.

올해 가을감자 역시 지난해보다 생육 저조로 작황이 부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농업관측정보 감자 11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내륙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주산지 작황이 약간 좋다는 농가 의견이 많았지만, 제주지역 감자 농가에서는 44.4%가 전년보다 재배가 부진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올해 가을감자 생산량이 2만 5000t 내외로 전년과 평년에 견줘 각각 10%,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감자 작황 부진으로 재배면적이 2006㏊로 7.6% 줄어든 가운데, 면적 당 생산량을 뜻하는 단수 역시 평년보다 16.2% 감소했다.

이처럼 고랭지 감자와 가을 감자 모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이달 감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감자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0㎏ 기준 평균 4만 538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뛰었다. 이달에도 감자 가격은 지속 상승해 지난 21일 기준 4만 7100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중도매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소매가도 두자릿 수 상승폭을 보였다. 감자(상품·100g) 소매가는 21일 기준 393원으로 전년 동기와 평년보다 16.6%, 12.9%씩 높았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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