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자 좌식배구 “내년 한단계 성장한 모습 보일 것”
2025년 11월 05일(수) 20:30 가가
전남, 충남과 풀세트 접전 끝 2-3 패…은메달 기록
광주, 4위 마무리…이은숙 “초반 리드 못 지켜 아쉬워”
광주, 4위 마무리…이은숙 “초반 리드 못 지켜 아쉬워”
대회 마지막날 치열한 승부 끝에 전남이 여자좌식 배구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광주는 4위로 마무리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좌식배구 오픈(선수부) 경기가 5일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열렸다.
전남은 결승에서 충남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2-3(21-25 25-12 25-12 13-25 16-18)으로 지난해에 이어 은메달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전남 박신숙은 경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며 “마지막 세트 근소한 차이로 지게 돼 많이 아쉽다. 연습한 것이 제대로 안 나와 속상하다. 내가 센터로서 더 받쳐줬어야 하는데 잘 안된 것 같아 팀에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에 살면서 주말마다 훈련을 위해 나주에 오는 박신숙은 “원래 제주도 소속이었는데 3년 전 팀이 해체됐다. 잠깐 쉬었다가 2년 전부터 전남팀에 합류해 좌식배구를 다시 시작했다”며 “매주 주말 제주도에서 광주공항으로 와서, 나주 체육관에서 1박 2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도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훈련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웃어보였다.
건강 문제로 대회 석 달 전에 합류한 막내 이정임은 “재밌었지만 정말 아쉽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느꼈다”며 “내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을 이어나가겠다”고 금메달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광주 여자팀은 3-4위전에서 초반 흐름을 주도했으나 끝내 뒷심 부족으로 승기를 잃었다.
9년째 광주팀에서 뛰고 있는 이은숙은 “전국대회에서 자주 만나는 팀들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경기 팀이 워낙 잘해 부담이 있었다. 전날 팀 미팅에서 ‘긴장 내려놓고 즐기자’고 다짐했고, 그 덕에 1세트가 잘 살아났다. 리드를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 아쉽지만 잘 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래 입식배구 클럽에서 뛰었다. 소아마비 이력을 평생 숨기고 살았는데, 좌식배구를 하려면 ‘나’를 오픈해야 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석 달을 잠 못 이뤘다”며 좌식배구를 시작한 개인적 배경을 밝힌 그는 “조금이라도 다리가 성한 내가 코트에서 물 한 병 건네고 공을 주우며,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의미라는 걸 알게 됐다”고 2028년 광주에서 개최될 체전까지 뛰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광주 여자팀은 선수 8명 체제로 광주장애인체육관에서 훈련한다.
비장애인 여자클럽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연습경기·코트 보조·볼 퍼실리테이션 등으로 이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은숙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앉아 연습해주는 팀들이 많다. 그분들 덕에 덜 서글프고 더 단단하게 운동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와 전남 선수단 모두 좌식배구 발전을 위해 ‘선수층 확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학교·생활체육 연계 발굴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2017년부터 뛴 전남팀 베테랑 주장 김광덕은 “전남 출신은 나랑, 감독님 뿐이다. 도내 신규 유입이 거의 없다. 좌식배구를 모르는 분이 많다”며 “올해 신입이 딱 한 명 들어왔다.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이 알려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좌식배구 박정현 감독은 “타 팀에 비해 나이도 많은 편이고, 신장도 작다”며 “얇은 선수층 탓에 백업 선수도 부족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열악한 환경속에도 다들 잘해주고 있다. 신규 선수 발굴도, 훈련도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반드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는 남자 좌식배구오픈에서 5위를 기록, 종합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부산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좌식배구 오픈(선수부) 경기가 5일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열렸다.
전남은 결승에서 충남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2-3(21-25 25-12 25-12 13-25 16-18)으로 지난해에 이어 은메달을 기록했다.
제주에 살면서 주말마다 훈련을 위해 나주에 오는 박신숙은 “원래 제주도 소속이었는데 3년 전 팀이 해체됐다. 잠깐 쉬었다가 2년 전부터 전남팀에 합류해 좌식배구를 다시 시작했다”며 “매주 주말 제주도에서 광주공항으로 와서, 나주 체육관에서 1박 2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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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좌식배구 오픈 경기에서 광주(오른쪽)가 3-4위 결정전을 펼치고 있다. |
9년째 광주팀에서 뛰고 있는 이은숙은 “전국대회에서 자주 만나는 팀들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경기 팀이 워낙 잘해 부담이 있었다. 전날 팀 미팅에서 ‘긴장 내려놓고 즐기자’고 다짐했고, 그 덕에 1세트가 잘 살아났다. 리드를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 아쉽지만 잘 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래 입식배구 클럽에서 뛰었다. 소아마비 이력을 평생 숨기고 살았는데, 좌식배구를 하려면 ‘나’를 오픈해야 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석 달을 잠 못 이뤘다”며 좌식배구를 시작한 개인적 배경을 밝힌 그는 “조금이라도 다리가 성한 내가 코트에서 물 한 병 건네고 공을 주우며,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의미라는 걸 알게 됐다”고 2028년 광주에서 개최될 체전까지 뛰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광주 여자팀은 선수 8명 체제로 광주장애인체육관에서 훈련한다.
비장애인 여자클럽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연습경기·코트 보조·볼 퍼실리테이션 등으로 이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은숙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앉아 연습해주는 팀들이 많다. 그분들 덕에 덜 서글프고 더 단단하게 운동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광주와 전남 선수단 모두 좌식배구 발전을 위해 ‘선수층 확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학교·생활체육 연계 발굴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2017년부터 뛴 전남팀 베테랑 주장 김광덕은 “전남 출신은 나랑, 감독님 뿐이다. 도내 신규 유입이 거의 없다. 좌식배구를 모르는 분이 많다”며 “올해 신입이 딱 한 명 들어왔다.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이 알려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좌식배구 박정현 감독은 “타 팀에 비해 나이도 많은 편이고, 신장도 작다”며 “얇은 선수층 탓에 백업 선수도 부족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열악한 환경속에도 다들 잘해주고 있다. 신규 선수 발굴도, 훈련도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반드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는 남자 좌식배구오픈에서 5위를 기록, 종합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부산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