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실감’ 앓는 광주…APEC 후 선물 기대
2025년 10월 31일(금) 00:20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인한 광주시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사실상 전남으로 결정된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광주로 되돌려야 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주와 전남이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갈등 보다는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광주시민들을 달랠만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 며칠 전 민심 수습차 광주를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빈손으로 온대 대한 실망감이 큰게 사실이다. 다만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대안 논의를 해보자는 그의 말에 광주시민들은 희망을 걸고 있다.

담당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국정감사장에서 한 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장관은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 과정에서 민간의 의견을 들었다고 소개한 후 앞으로 있을 AX(인공지능 전환) 분야와 AI 관련 연구소 수립 사업을 진행할 때는 준비된 지역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과정에서 7~8년 가까이 선도적으로 AI 사업을 해 온 광주시를 배제한 데 대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지만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다. APEC 주최 호스트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겨를이 없겠지만 정상회의가 끝나면 최우선으로 이 문제를 챙기길 바란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 당시 정부가 밀어붙이는 부분도 있는데 기업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인정했다. 그 말은 향후 AI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는 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 충분히 준비한 곳이 광주라는 사실을 안다면 APEC 정상회의 후 좋은 선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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