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산업 육성해 지역민 증시 호황 누리길
2025년 10월 29일(수) 00:00
국내 주식시장이 전대미문의 코스피지수 4000시대를 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나만 돈을 벌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포모(FOMO) 증후군’이 심해지고 있다. 지수는 올랐지만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대형주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 크다.

근본적인 원인은 불공정 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상법을 개정하고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시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시장의 활황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지역 상장사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지역 투자자들로 하여금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소외감을 갖게 하고 있다. 지역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7개와 코스닥시장 22개 등 39개사에 달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소폭 상승했거나 오히려 하락한 기업이 많다. 한국전력 등 대다수가 성장 산업이 아닌 전통 산업에 속한 탓이 크다. 전국 상장사 가운데 지역 상장수 비중은 아직도 1.3%에 불과하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으로 한전 등 대규모 상장사가 우리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제외하면 순수 향토 상장사의 점유율은 1%도 안될 정도로 열악하다.

지역 투자자들이 수혜를 누리려면 무엇보다도 지역 상장사를 늘려야 한다. 나아가 발전 가능성이 큰 AI,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을 육성해 상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상장 기업을 키우는 것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를 위해서도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광주의 AI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이 상장에 성공해 투자 수익을 지역 투자자와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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