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개항’ 여행업계 절규 외면할텐가
2025년 10월 02일(목) 00:20 가가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의 무안공항 재개항 요구가 절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참사로 무안공항이 폐쇄된 이후 고사 위기에 처한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자 엊그제는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발 무안공항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무안공항은 호남권 허브공항으로 연간 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10개월 동안 공항이 폐쇄되면서 호남권 1000여개 여행사와 직원 및 가족 7000여명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는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에 재개항 요구를 수차례 했지만 변화가 없자 정부를 상대로 하소연에 나섰다.
무안공항이 힘들다면 광주공항에 임시로 국제선을 띄워달라는 요구도 했지만 정부는 불가하다는 입장만 밝힌채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는 단순히 무안공항 재개항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재개항 전제 조건으로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비롯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무작정 무안공항을 열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호남지역민들 입장에서도 무안공항의 재개항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무안공항을 두고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함으로써 겪는 불편과 경제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를 손놓고 보아야 하는 지역 여행업계의 눈물과 절규가 어느 때보다 안타깝게 다가온다. 모든 해법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언제까지 이들의 절규를 외면할텐가.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무안공항을 정상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무안공항이 힘들다면 광주공항에 임시로 국제선을 띄워달라는 요구도 했지만 정부는 불가하다는 입장만 밝힌채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