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산망도 철저하게 점검해야
2025년 10월 01일(수) 00:20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전산망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순간의 화재로 국민들이 겪는 불편이 얼마나 큰지 눈으로 확인했다. 우체국 우편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망쳤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행정복지센터는 민원인들로 북적였다.

정부 전산망 복구 나흘째가 됐지만 전체 복구율은 10%대에 머물고 있고 국민신문고 등 나머지 시스템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최소 4주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전산망 관리에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전남도는 화재가 발생한 대전 정부 전산망과 운영 체계가 비슷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터리와 UPS(긴급전원공급장치)가 같은 장소에 있어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문제 소지가 많다.

그나마 광주시 전산망은 데이터센터와 UPS, 배터리실이 분리돼 있고 배터리도 대전과 달리 리튬이온이 아닌 황산 소재로 화재 위험성이 낮다. 민간기업인 NHN 클라우드에 시 홈페이지 등 36개 시스템의 백업을 위탁하고 있는 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전산망 이중시스템은 구축하지 못하고 타 지자체와 상호 백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산망 마비 사태는 별도의 장소에 똑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산망 이중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 후에도 외양간을 안 고친 결과를 똑똑히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주시와 전남도도 자체 전산망 안전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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