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도 인정한 광주의료원 설립 당위성
2025년 09월 30일(화) 00:20
광주시의회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지역 의료실태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의료계의 현안인 필수의료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과 광주시가 설립을 추진하는 공공의료기관인 광주의료원 운영에 대한 방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시의회 소속 회원 3200여명 가운데 486명이 참여했고 개원의, 교수 및 봉직의, 인턴·레지던트·전임의 등이 골고루 참여해 신뢰도도 높은 편이라고 할만하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끈 것은 광주의료원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의사들은 광주의료원이 설립되면 반드시 갖춰야 할 진료영역으로 가장 많은 31.3%가 심뇌혈관질환을 꼽았고 이어 감염병 대응(17.1%), 응급의료(16.3%), 취약계층 의료안전망(15.8%) 순으로 답해 전체 열 명 중 여덟 명이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과 감염병, 응급의료는 공공의료기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광주의료원의 필요성에 대해 의사들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정책인 중증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당직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46.7%)이 긍정적 답변(30.8%) 보다 조금 높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라권 등 전국을 4대 권역으로 나눠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해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환자보다는 자신들 입장만을 반영한 답변인 탓이다.

필수의료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80% 가량이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 부담(41.2%)과 낮은 의료수가(36%)라고 답했는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와 광주시는 의료 현장 핵심 인력들의 생각인 만큼 이번 실태조사를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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